대차커버. 난연천막커버 내화비닐

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 시 101

찰나

나노초는 10억분의1초다. 다시 그 나노초를 10억분의1로 나눈 것이 찰나다 이 우주 속에서 모든 일들이 찰나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도 찰나에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찰나를 골백번을 쪼개도 그 시간은 지금이다 지금은 눈에 보인다. 모든 사물이 보이는 것 그자체가 지금이다 처음과 먼저는 어떻게 다를까 처음은 일을 행함의 첫 번째 순서다 먼저는 그 순서 보다 앞서 있는 것이다 처음도 먼저도 모든 것은 지금 이순간이다 지금은 현실이다 눈 깜짝 할 사이의 시간은 0.4초

자작 시 2021.08.01

가을 밤

달빛은 눈이 부시지 않는다. 달빛은 차가우면서 포근하다 늦은 밤 모습을 드려 낸 조각달이 서글피 웃고 있다 그 모습이 깊어 무너지는 가을을 닮았다 깊어 무느지는 가을밤은 조각달 같다 가을밤이다 귀뚜라미는 어디로 갔느냐 어찌하여 가을밤이 이렇게 깊어 가는데 울지 않느냐 예전에 나의 창가에서 고운 노래 불려주던 네가 그립다 어디로 갔느냐 귀뚜라미 아가씨. 내일은 오실까....

자작 시 2020.11.12

백일홍

백일홍/해량 꽃이여! 백일동안 피고 지니 얼마나 서러울까 차라리 오늘피어 내일 지면 서럽지 아니할 것을 어찌하여 백일동안 만남과 이별을 그리 하는가. 꽃이여! 양귀비 보다 더 고혹적인 너에게 다가서면 고운 미소를 얻으니 지나가는 바람마저 너에게 반해 숨을 죽이는구나! 꽃이여! 사랑이 무엇이더냐 만남과 이별의 연습이 아니더냐. 만나면 행복이 피고 이별 뒤에는 행복이 지는 것이 또한 사랑이 아니더냐. 넌 백일 동안 그런 사연을 꽃잎에 다 새겼으니 너무 서러워 하지마라. 꽃이여! 오늘도 너를 만나 행복하였나니 내일도 이 자리에 다시 올수 있을 것 같구나. 내일은 너의 모습이 어찌 변해 있을지 꽃이여! 너를 만난 것이 어느새 삼십 여일 되었구나 아직 새털같이 많은 나날동안 너와 만날 수 있으니 오늘 이별 하여도..

자작 시 2020.08.23

계곡에서

어느 여인의 육체처럼 깊이 파인 바위 틈 사이로 유리알 같은 맑은 물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 알 수가 없는 시간 나는 그 계곡에 나그네 되어 있었다. 자연이란 정말 위대하고 아름답고 신기함을 느끼기에 충분 했을 때 영혼은 더 신비로운 숲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숲속에 진지를 구축한 모기 전사들이 땀으로 화장한 얼굴에 날카로운 키스하는 순간은 기분이 묘했음은 너덜너덜한 신발이 미끄러운 낙엽과 바위를 더듬고 썩은 고목에 붙은 목이버섯은 아마도 불개미들의 양식이어라 숲속은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사는 공간은 왜 이다지도 어지럽고 복잡한지 내일이 오지만 내일이 있을까.

자작 시 2020.06.21

개구리는 내 친구

개구리는 나의 벗/허주 여름밤이면 개구리들이 그렇게 울어 대는지 정말 몰랐다 그래서 개구리들은 밤에는 항상 시끄럽게 울어 대는가보다 생각 했었다 그때는 책보다리 둘려 메고 학교 다녀오는 길에 논두렁 밭두렁 걷다가 개구리 보이면 잡아서 닭에게 선물도 하고 개울가에 불 피워놓고 친구들이랑 먹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세월을 벗 삼아 덫 없이 훠이 훠이 흘려 세상을 크게 한 바퀴 돌아오니 나는 어느새 그들과 벗이 되어 있다. 그때는 그들의 울음소리는 아무 의미 없는 소음 이었는데 이제는 그들의 울음이 어떤 음악회 아름다운 연주곡 보다 더 아름답게 들린다. 그때는 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지 정말 몰랐었다 이제는 그놈들이 울어대지 않으면 궁금해서 창문을 몇 번이고 열어 본다. 그런 나의 마음에 대한 ..

자작 시 2020.06.14

꽃샘바람

꽃샘바람이 세차게 부는 아침이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겨울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선물 하고도 떠나기 싫은 모양새다 그래도 이 땅에 분명 봄은 올 것이다 꽃은 피었지만 봄 같지 않은 세월의 연속이다 모든 아픔은 세월이 약이다 세월가면 다 그렇게 훠이훠이 잊혀 지기 마른이니까 아침 햇살이 골목골목마다 피어나 땅 바닥에 붙어 떨고 있는 키 작은 꽃들에게 따스함을 준다. 이미 자란 풀들이 새악시 춤추듯 흐늑거리며 꽃샘바람에 춤추는 이런 아침이 나는 너무 좋다 참새들은 오늘도 나에게 인사를 한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반갑다는 그런 뜻 일거다 짹짹거리는 소리가 너무 정겹다. 저런 참새들도 나는 너무 좋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은 하루의 안녕을 빌면서 따뜻한 헤즐러커피 한 잔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

자작 시 2020.03.16

광안대교

아우성치며 밀려오는 파도는 하얀 거품을 일구며 절규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냈다 길게 늘어진 모래사장에 사람들의 소유물들이 불빛과 어울러 하나의 작품으로 소화되기 시작 하는 그 시간에 내가 본 그 곳에는 달리는 고철들의 무게를 버티면서 화려한 불빛으로 수를 놓기 시작 하였다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 순간 그것은 미치광이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장엄함에 나는 혼란에 빠져 바라보고 서 있었다. 살아 온 날들에 창조주가 만든 피조물들을 수없이 보아 왔다 내 영혼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그런 작품들은 한 갓 작은 조각 일 뿐이었다. 그것은 미치광이 들이 만든 괴물 덩어리였다. 사람들은 그것을 광안대교라고 부른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해량

자작 시 202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