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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잼난 이야기 53

내가 짝퉁 심은하를 속이더라도

내가 짝퉁 심은하를 속이더라도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서러움의 날들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반드시 오리니...”대학 시절 수첩에 적혀 있던 푸시킨의 시다.나는 그 시를 무슨 마술 주문처럼 중얼대면서 젊은 시절을 견뎌냈다.그 때는 그렇게 멋있어 보이던 시가 왜 지금은 가소롭게만 느껴질까?나는 젊은 날의 숱한 희망과 좌절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는 수첩을잘게 찢고 또 찢어서 쓰레기통에 쑤셔 넣었다. (대학 후배... 낮고 어눌한 목소리)“언니 뭐해? 응? 뭐? 내가 누구시냐고? 언니! 벌써 내 목소리도 까먹었어? 그래~! 은하잖아. 심은하~”쓰레기통에 널부러진 수첩의 잔해들을 바라보면서 쓸쓸한 감상에 빠져들 무렵 걸려온 대학 후배의 전화다. 얘는 아직도 자기가 심은하인 줄 안다.후배..

잼난 이야기 201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