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그 꽃은 마치 빛과 같아서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셨다 나는 둘레에 핀 꽃들을 지나 중심에 있는 그 꽃을 향해 나아갔다 한낮이었다, 그 길이 .. 시인의 마을 2013.01.27
그 누가 묻거던 그 누가 묻거던 외로운 사람아 그 누가 너의 이름을 묻거던 그냥 눈물이라 해라 이슬이라 하기에는 그 순간이 너무나 짧고 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에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 누가 너의 이름을 묻거던 그냥 그리움이라 해라 눈물겹도록 보고팠던 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 시인의 마을 2013.01.27
아침 아침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 시인의 마을 2013.01.21
월하독작(月下獨酌) / 이태백 월하독작(月下獨酌) / 이태백 花下一壺酒 [화하일호주] 꽃 밑에서 한 병의 술을 놓고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한 이도 없이 홀로 마시네. 擧盃邀明月 [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님을 맞이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 대하여 세 사람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 시인의 마을 2013.01.20
함께있으면 좋은 사람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현탁 이윤숙 은빛 이슬이 햇살도 나누고 바람도 나누고 함께이어서 좋은 꿈이 꽃처럼 필 때 웃음이 향기되어 따스하게 전해오던 파장 행복은 뒤늦은 깨달음인지 돌이켜보니 같은 향기로 배여 있음을 느낀다 서로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수없는 부딪힘으로 다져진 .. 시인의 마을 2013.01.05
난 여기 있는데 난 여기 있는데 / 김 화란 저문 해 등지고 처진 어깨 들썩이면서 마른 침 삼키며 붉은 노을을 살며시 훔쳐본다 노을 닮은 그댄 서산 마루 넘어가셔 짝사랑하던 고운 임 품었는가 바람은 얄밉게 소리 없이 스쳐 간다 난 여기 있는데 그대 그림자 찾아보려 목이 길어지고 흔적 찾아보려 충혈.. 시인의 마을 2012.12.27
상처없는 생은 없다 상처없는 생은 없다 혼자 있지 말고 아픔과 함께 있어라 라며 슬픔의 뼈를 주문처럼 달고 다녔지 그러나 세상에 트집 잡고 살진 않아 풀도 바람에게 베여 고개 숙이며 아파하고 꽃도 빗방울이 앉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찢겨지고 나뭇잎도 햇빛 살과 엮어지면 시들해지는 것을 모두다 상.. 시인의 마을 2012.12.26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당신이 가지지 않은 것 때문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기쁨보다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슬픔 때문에 나는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당신이 안고 있는 상처 때문에 나는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 시인의 마을 2012.12.26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 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 시인의 마을 2012.12.26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도이 김재권- 살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세상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 소식이 없는 듯 이리 살아도 마음 한편엔 보고픈 그리움 두어 보고 싶을 때면 살며시 꺼내보는 사진첩의 얼굴처럼 반가운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 시인의 마을 201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