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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시인의 마을 52

가을의 노래

가을의 노래/김대규詩-낭송 이미숙-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떠나지는 않아도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사람이 보고싶어지면 가을이다.편지를 붙이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사람의 이름을 떠 보낸다.주여,라고 하지 않아도가을에는 생각이 깊어진다.한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세상의 모든귀가 열리고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누구나 지혜의 걸음이 되어경험의 문을 두드리면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삶이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그래서 가을이다.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사자들의 말은 모두 시가되고멀리 있는것도 시간속에 다시 제 자리를 잡는다.가을이다.가을은 가을이란 말속에 있다

시인의 마을 2013.09.02

잠꼬대

잠꼬대사랑이라는 것은 다 무엇이냐 진정한 사람에게는 눈물도 없고 웃음도 없는 것이다사랑의 뒤웅박을 발길로 차서 깨트려 버리고 눈물과 웃음을 티끌 속에 합장(合葬)하여라이지(理智)와 감정을 두드려 깨쳐서 가루로 만들어 버려라그리고 허무의 절정에 올라가서 어지럽게 춤추고 미치게 노래 하 여라그리고 애인과 악마를 똑같이 술을 먹여라그리고 천지가 되든지 미치광이가 되든지 산송장이 되든지 하여 버려라그래 너는 죽어도 사랑이라는 것은 버릴 수가 없단 말이냐그렇거든 사랑의 꽁무니에 도롱태를 달 아 라그래서 네 멋대로 끌고 돌아다니다가쉬고 싶거든 쉬고 자고 싶 으 거든 자고 살고 싶 으 거든 살고 죽고 싶 으 거든 죽어라사랑의 발바닥에 말목을 쳐놓고 붙들고 서서 엉엉 우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이 세상에는 이마빡에다 '님..

시인의 마을 201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