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하늘개인아침/酒黨허주 2차선 도로 옆 하얀 꽃비가 내려 달리는 차를 따라 가다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어제부터 꽃비가 내리기 시작 하였다 기온은 아직 예년 기온을 회복하지 못하고 찬 공기와 한바탕 전쟁 중이다 꽃들이 너무 안타깝다 정상적인 날씨였다면 이틀은 더 생명을 유지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잔인한 사월에 피어서 잔인하게 희생을 당했다 하지만 하얀 꽃비를 뿌려 주고 있는 벚나무가 멋져 보인다 정말 이제는 꽃들도 마음 놓고 필 수 없는 계절로 변해 버렸다 이상 기온 변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작은 풀들과 죄 없는 꽃들이 뒤집어 쓴 셈이다 그리고 가냘픈 나와 내가 사랑하는 그녀와 어제 밤에 달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빼꼽 내 밀고 있더니 오늘 아침에는 오래 만에 햇살이 온대지를 감싸고 흐른다. 텅 빈 들녘에는 푸르름이 더하고 앙상한 나무 가지에도 파란 입이 돋아나서 제법 형태를 갖추어 간다. 봄이 왔는가. 했는데 며칠 동안 겨울 을 맛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풀들이 꽃들이 사람들이 지쳐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자동차는 더 빠르게 달리고 사람도 꽃들도 나무들도 작은 풀포기도 마치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개구리 마냥 기지개를 편다. 이렇게 봄은 시시하게 가는가 싶다 아직 꽃구경도 못 갔는데 꽃은 져서 나뒹굴고 날씨는 변동이 심하고 그래서 슬퍼다 나는 이 봄이 왜 이다지도 지루 한지 모르겠다. 어제만 해도 피어 있는 꽃을 보면서 개똥철학을 논하고 시를 쓴답시고 감성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봄은 너무 허무 하다 못해서 삭막 하다 아!! 봄이여! 이렇게 어렵게 봄날을 살아야 하는가. 나는 또 이 안타까운 봄을 안고서 어디로 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