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외출/허주 오래 만에 시내에 나갔다 묵자 골목에 가니 평일인데도 식당 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불경기라는 말이 거짓말 같다 사람들을 만났다 유리잔에 맥주 반 소주 반 카~ 두어 잔 마시고 나니 속이 확 풀린다. 짜릿한 느낌에 기분이 몽롱 하다 그때쯤에 불판이 열이 오른다. 삽겹살이 지글지글 기름을 뿜어대면서 아우성을 친다. 냄새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소맥 몇 잔 마시니 지나가는 버팔로 같은 아줌마도 양귀비 같이 보이기 시작 한다 지가 잘나 내가 잘나 무슨 소리 인지 알아듣지는 못해도 알아들은 척 해 주어야 할 시간이 흘러간다. 아~참 건배 하~ 참 건배 너도나도 잘난 맛에 건배 이때 쯤 되면 끼리끼리 헤쳐모여 할 시간이다 셋 넘이 빠져서 오래 만에 당구장에 올라갔다 이층 학창시절 눈감고 200다마 였는데 나이가 드니 각이 잘 안 보인다. 쓰리큐션 타당 천원 가라꾸 이천원 첫 샷 행운의 샷 가라꾸 하나 규션 둘 팔천 확보 시작이 좋다 형님 아직 살아 있네요 수지 속인거 아입니꺼 미쳣지 내가 올 따라 와이라노 서프로가 하는말 타당 이천원 하입시더 실력이 오데 가나 한 시간 남짓 쳤는데 삼만 확보 술 먹는 이차로 친구네 집 마담이 반긴다. 낙지가 꾸물꾸물 접시에 있고 소주잔이 오가고 나 보고 돈 땄다고 술값 내라고 하네 그럼 딴 돈 가지고 술 먹지 논사나 딴 돈에 삼만 더 보테서 계산하니 삼만 적자 차라리 따지나 말 것을 아이구 두야 오늘도 작전 실패다 집에 왔다 본전 생각도 나고 술도 모자라고 막걸리 한 병 따서 마시니 기분이 뽕 간다. 이놈의 술 나의 적인가 친구인가 술이 있기에 친구가 있고 친구가 있기에 술이 있는 것 그래서 술 공장이 돌아가고 하루 삶에 찌들린. 중생들이 웃을 수 있는 것 술아 너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가. 술아 너는 왜 세상에 태어나서 나를 기쁘게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