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토요일 아침/허주 어제는 제법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이마에 부딪치는 바람에서 야릇한 향기가 났습니다. 무엇으로도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향기는 처음 느껴 보았다 며칠 동안 꽃샘추위로 인하여 막 피어나던 매화들이 움츠리고 있더니 어제 보았던 매화들은 앞 다투어 신바람 나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정체 모를 바람 때문이리라 믿습니다. 정족 산기슭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나무 마다 잎눈을 달고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라니들이 나의 출현에 깜짝 놀라 도망을 가다 멍하니 뒤돌아보며 서서 저 양반이 산에는 뭐 하러 왔을까 하면서 멍청이 서 있다가 꽁 무늬에 화살을 달고 쏜살같이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산에도 이제는 봄이 시작 된 것 같았습니다 갈참나무 밑에서 겨울을 이겨낸 한국춘란들이 꽃대를 달고 있었습니다. 란은 참 생명력이 강한 식물입니다 꽁꽁 언 땅 속에서도 새파랗게 살아서 굳은 절개를 지키고 있으니 란을 보면서 란처럼 저렇게 변치 않는 마음을 사람들은 왜 가지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하니 나 자신도 부끄러웠습니다. 그 중에서 몇 포기 모셔 와서 화분에 심어 사무실에 두었습니다. 제법 사무실이 환 해 졌습니다. 토요일입니다. 베란다 문을 열고 아래로 내려 보았더니 도로에 차들은 그이 보이지 않고 주차장 한 캔에 만들어 놓은 분리수거 장소에 낯선 아낙들이 분주 합니다 유별히 저곳은 평일 보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주내에는 다들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아마 대청소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다 열심히들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 단순 하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또한 살아가는 것이 엄청나게 복잡한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필요 한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 되어도 그렇지 않습니다. 저들처럼 금방 분리수거 해 버리니 말입니다. 각 가정에 있는 물품들 중에 100분에 일 정도 사용 하지 못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입니다 빈공간이 정갈하다 하였습니다. 빈공간이 있어야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봄이 오면 우리들 마음속에 쌓인 찌꺼기들도 깨끗이 비워 분리수거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다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로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특종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강원도 오지마을에 사는 여인이 산새들의 이름을 부르며 불러 모우는 것을 보고는 자연과 사람은 일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 세상에 동식물들은 사람들 하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