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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나의 벗이다
해량
2016. 2. 19. 11:42
개구리는 나의 벗이다/허주 살찐 개구리들이 땅속으로 숨어 들어간 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어느 여름 날 돌담에 숨어서 밤새 자장가를 부르며 잠 못 들어 뒤척이던 고독한 사내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떠나드니 소식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첩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멀지 않아서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하니 벌써 마음이 설래 입니다. 언젠가 복잡한 도시가 싫어서 작은 시골 마을에 살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도시에서 살 때에는 복잡한 하루의 일상 이었지만 외롭지 않았습니다. 언제든지 전화 한 통이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한 잔의 술잔을 나누어 마실 수 있는 벗이 있었기에 그런데 그 곳은 적막강산 이었습니다 이웃이 있어도 없는 듯 생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나를 외롭지 않게 해 준 그들이 개구리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울어대는 소리가 시끄러워 밤잠을 설치고는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익숙해져 그들이 울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고 궁금하여 창문을 몇 번 씩이나 열어 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부터 그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고운 음악 소리로 들리기 시작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빨리 땅속에서 기어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의 둘도 없는 벗이기에 그렇습니다. 어릴 적 그들을 수없이 괴롭히고 잡아서 구워 먹고 잡아서 닭에게 선물을 주곤 했었는데 세상을 크게 한 바퀴 돌아서 달려온 지금은 그들이 이제는 나와 가장 친한 벗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작은 미물로 보이지 않고 나와 같은 존재로 보이기 시작하니 세상을 참 많이 살면서 모든 것이 자연의 일부분뿐이고 모두 동급이라는 것을 알아 가는 것 같습니다. 철모르고 날 띄던 촌놈이 이제야 철이 들어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너 져 막에 도가 튀어 가는 것인지 참 묘 합니다. 대동강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났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봄을 강남에서 제비들이 몰고 왔는데 제비들이 강남에서 고스톱 치면서 놀고 있는지 아니면 강남 스타일로 변신 중에 있는지 이제는 오지 않으니 21세기 봄은 개구리들이 나와 울어 대어야 만 완연한 봄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리 그들이 나와서 잠 못 들고 뒤척이는 어떤 이를 위해 밤새워 자장가 불러 줄 따스한 봄날이 기다려진다. 세월 참 빨리도 갑니다. 벌써 사람들이 봄봄이란 말이 입에서 술술 나오고 성질 급한 나무들은 벌써 꽃을 달고 있고 나도 나오지 않은 개구리 타령이니 그렇습니다. 커피 한잔 하시고 쉬었다 가십시오.행복이 가득한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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