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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1

소가 그립다

해량 2016. 2. 16. 15:15
    소가 그립다/허주 우리 집 외양간에 살던 소가그립습니다 시냇물이 졸졸 녹아내리고 버들강아지에 물이 잔득 올라 꽃 방울이 매칠 때면 텃밭 말뚝에 메어놓은 누런 암소의 워낭소리가 겨울 보다 더 맑게 들리는 봄이 시작 됩니다. 설에서 보름까지 긴 설을 나고 농부들은 겨우내 암소가 밟아서 만든 거름을 막 녹아내려 질퍽한 논에 뿌리고 농사 준비를 합니다. 지난 해 가을걷이까지 힘겹게 농사일을 하고 그나마 겨울 몇 개월 동안은 암소도 쌀이 쪄서 털에 윤기가 번질번질 빛이 나는데 봄이 시작 되면 그 때부터 소의 누난 시대가 시작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소로서 농사를 안 짓지만 옛날에는 소가 농사일을 다 했습니다 소가 재산 목록1호였고 자식 공부도 다 시켰습니다 소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득을 주는 동물이었습니다. 지금은 소 농장에 가야만 소를 볼 수 있지만 그 때에는 집집마다 소 한 마리씩은 있었습니다. 소 한마리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고 만석꾼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농사는 소가 다 지었는데 곡식 알맹이는 사람들이 먹고 소는 껍데기 지푸라기만 먹어도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소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해택을 주는 동물 입니까 소의 눈은 항상 맑고 깨끗합니다 쳐다보면 눈 속으로 빨러들 것 같은 호수의 눈을 가졌습니다 방학 때 소 먹이러 가면서 소를 타고 다니던 동네 개구쟁이 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아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 입니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음악이 바람소리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기온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온풍기가 돌아가도 실내는 온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바깥기온이 떨어져 있으니 그런가 봅니다. 내일 부터는 날씨가 예전 기온으로 돌아간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제는 봄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 외양간에 살던 그 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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