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너와 만남을 이렇게 회상 한다
언제 부턴가
어느 무덤을 지날 때마다 네가 혹시
있을까 기웃 거렸다
하지만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얼마 만인가
이름 없는 계곡에서 우연히 너를 마났을 때
네가 수많이 피어 있던 할머니 무덤
철부지 뛰놀던 뒷동산이 스쳐지나갔다.
봄이면 지천으로
다소곳이 누군가를 기다리듯
고개 숙여 피어 있던
너를 이제야 만날 수 있었으니 얼마나
큰 행운인가
사람들이여!
바라만 보아도 약이 되니 제발 살려 주세요
꺾으면 나도 아픕니다.
그냥 지켜 봐 주세요.
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