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커버. 난연천막커버 내화비닐

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날씨는 인생의 숙적

해량 2016. 2. 29. 19:16

 

    날씨는 인생의 숙적/허주 날씨가 미쳤다. 바람이 불다가 웬 눈을 뿌리는지 해가 뜨 있는데 비가 오면 호랑이 장가간다고 하였는데 그럼 오늘 같이 바람이 신나게 불다가 눈 빨이 날리는 날은 여우 시집가는 날이라 해야 되는지 매화는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도 향기는 팔지 않는다 하였는데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이제 막 세상에 그 존재를 나타 낸 매화에게 바람과 눈은 자존심을 팔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은 등고선을 그리고 달을 이고 있는데 어둠이 내려앉는 지금은 언제 바람이 불었던가. 너무 조용해서 을시 년 서럽기까지 하다. 하루 종일 추위에 떨다가 한잔의 독주를 마시려 사람들은 어느 낯선 주막에 모이는 시간이다 . 공사장에서 들리던 소음들은 노동자들 주머니에 있고 도깨비처럼 서 있는 크레인은 마음씨 좋은 키다리 아저씨처럼 서서 어둠에 휩싸이는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네온사인 불빛이 하나 둘 켜 질 때 마다 노동자의 주머니는 비워져 가고 늙은 주모의 주머니는 채워진다. 그 속에서 낮에 싫어도 만났던 사람 듣기 싫어도 들었던 그 것들을 한 잔의 술에 타 먹기에는 너무 많아서 넘쳐흐를 것이다 날씨와 사람들 어찌 보면 가장 친해야 될 사이 이면서 숙적이다 날씨에 따라서 울고 웃는 일들이 생기니 말이다 내일은 맑음 내일은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린다는 말은 매일 듣는다. 오늘처럼 이렇게 변덕이 심한 날씨는 우리들의 인생과 같으니 날씨가 우리들의 벗이자 숙적 아니겠는가.

'자작글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촌로를 만나다  (0) 2016.03.02
삼일절 아침  (0) 2016.03.01
꽃샘바람  (0) 2016.02.29
때 까마귀  (0) 2016.02.27
토요일 아침  (0) 201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