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죽(竹)/酒黨허주 어릴 적에 고향에서는 봄이면 마치 에스키모들의 이글루처럼 대나무로 엮어서 그 안에 어미닭이 낳은 유 란을 짚으로 만든 바구니에 몇 알 넣어 두면 정성껏 품은 어미닭의 체온으로 예쁜 노란 병아리들이 태어난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 했다 그 보다 어미를 따라서 일렬로 줄을 서서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이 더 신기 했다 대나무는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바구니 소쿠리는 대나무로 만든 것이 제일이다 통풍도 잘되어서 큰 소쿠리에는 생선이며 무말랭이 등 기타 무엇이던 말려도 썩지 않고 잘 마른다. 그런데 대나무는 때로는 무서운 무기로 변한 적도 있었다. 활을 만들었고 죽창을 만들어 아주 나쁜 용도로 사용 했던 아픔도 있다 하지만 대나무는 인류가 이 세상에 산 그 때부터 늘 같이 있었다. 늦은 봄 이런 여름 대밭에는 팔뚝만한 죽순이 쑥쑥 솥아 밥상을 채워 주었고 개구쟁이들의 장난감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대나무는 평생에 꽃이 한번 핀다. 그러니까 60년에 한번 핀다는 것이다 정확 하지는 않지만 백과사전에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으니 믿어야지 별 수 있겠는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대나무에 꽃이 피면 항상 이변이 일어났다고 한다. 임진왜란 한국전쟁 그리고 기타 국가적으로 안 좋은 일이 일어 났다고 한다. 내 어릴 적에도 대나무에 꽃이 핀 것을 보았다 그리고 두 달 후에 그 대나무들이 말라 죽는 것을 보았다 대나무는 꽃을 피우고는 말라 죽는다 그것은 평생을 축척 해 두었던 영양분을 꽃에게 다 주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런 현상을 단순하게 그런가 보다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대나무의 절개와 희생정신을 배워야 한다 이 말이다 옛 선비들의 그림에는 반드시 호랑이와 대나무가 등장 하니까 그렇게 꽃이 피면 씨앗이 떨어져 땅속에 묻히면 한 치 정도의 싹이 나서 약 4년을 그렇게 자라지 않는다. 자라지는 않지만 싹의 뿌리는 땅속으로 자라서 튼튼한 기초를 다진다. 그렇게 4년이 지나는 그 때부터는 60일이면 약30m 정도 자란다고 한다. 그렇게 대나무는 긴긴 세월을 때를 기다린 것이다 그 인내심을 우리들은 배워야 한다. 잘 휘지만 뿌려 지지 않는 대나무처럼 유연하게 그렇게 살자 우후죽순이라 하더니 비온뒤 여기저기 솟아나 그렇게 빨리 자라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