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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2

오후일기

해량 2014. 11. 25. 14:16

    오후일기/허주 떨어져 갈 곳 없이 길모퉁이에 움 추린 낙엽들이 겨울비에 젖어 더욱 슬프다 앙상한 가지마다 몇 개 남지 않은 잎들도 비에 젖어 흐느껴 부는 바람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나른한 오후 비는 그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률은 비에 젖어 더욱 심금을 울린다. 차라리 들리는 것들이 시끄러운 소음이면 좋겠다. 슬픈 음악이 오늘 따라 듣기가 싫다 창밖을 내다보니 까마귀 때들이 잔바람에 흔들리는 전깃줄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그나마 내 마음이 위로가 된다. 오후다 연탄난로 위에 익어가는 고구마 냄새가 구수하다 주전자에 끊는 물은 연거푸 수증기를 내 뿜으며 아우성을 치고 바둑이는 따스한 난로 옆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다 언젠가 말없이 떠나버린 그 여인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아마 지금 내 마음 우울함이 그리움 때문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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