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월6일
컴에 500원짜리 동전을 투입했다 컴이 띵동 하면서 살아낳다
이놈의 컴퓨트는 밥이 동전이다 그래야 사용자에게 헤택을 준다
날씨가 잔뜻 흐러있다 금방 이라도 비가 솟아 질듯하다
일기예보를 보니까 비는 오지않고 오늘은 하루종일 흐린다고 한다 겨울 가믐이 계속되고 있는데
비가 좀 많이 내려 주면 좋겠는데 다행이 내일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조금 온다니 그렇다
10층에서 내려 보이는 도시는 화색빛으로 변해 있다
도시의 모든 것들이 슬로우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것들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5시35분 강씨와 강씨 부인이 벌써 일어나서
아침 운동 그리고 화장실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씨는 휠체어를 타고 3층 장애자 화장실에 다닌다
그래서 화장실 한번 갈려고 하면 절차가 복잡하다
강씨 부인은 덕계에 있는 우리은행에 청소 도우미로 있다
나이가 내일모래 70인데 참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2남1녀를 두었다고 한다 자식들이 있지만
손수 영감 병원비를 벌어야 한다고 그렇게
고생을 하는 것이다 부부의 정이 그리고 의무가 무엇 인지에 대해서
난 절실히 배우고 있다
12층 옥상에 올라갔다 아침공기가 너무 상쾌하다
반대편 흡연장소에는 아침부터 골초들이 모여서
연기를 피우고 있다 아침 담배가 정말 해로운 것인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저렇게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쩌겠나
담배를 쉽게 끈을수 없는 것은 사실이니까
가벼운 운동을 하고 병실에 들어왔다 간 아저씨 그리고 부인이 일어나서
침대정리를 하고 있었다
서로 아침 인사를 하고 티비를 켰다 여수 기름 누출 사건이 나왔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천해의 청정 해역이 기름으로 인하여 오염이 된 것을 보니까 마음이 씁썰하다
웬 일인지 오늘은 우리 담당 과장님이 제일먼저 회진을 왔다
안 그래도 기디리고 있었다 입원 이후 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계속 오른쪽 코에 코피가 나 있어서
말을 했더니 이비인후과에 조치를 해 놓을 테니 진료를 받으라 하면서 바람처럼 살이진다
그래도 고맙다 나름 친절한 의사다
퇴원하면 이 병원 홈페이지에 칭찮 카테고리에 멋지게 글을 쓰서
올려주어야 겠다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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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 오전9시36분이다
왜그런지 오늘은 병원이 조용한 느낌이다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아마 밤잠을 설친 사람들은 잘 것이고 회진을 할 시간이니 의사를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다
옆 테이블 에서는 회사에서 다친 환지가 산재보험 담당인지 아니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병원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환자가 큰소리 치고 상대가 공손하게 대하는 것을 보니까
환자가 갑인것 같다 참 세상은 갑과을이 분명히 나누어 지는 것 같다
자세히 들어보니 교통사고환자 이고 보험회사 직원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남의 사정을 어찌알수 있겠는가 더자세히 들어 보니
건설현장에서 다쳐 왔는데 입원한것 같다 ㅎㅎㅎ
더이상 모르겠다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가 솟아 질 것 같더니만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금정산은 운무에 쌓여서 형체만 보일뿐이다
바람타고 내리는 눈은 도시를 감싸 안는다
병원에서 눈내리는 모습을 보니까 또한 기분이 묘하다
하지만 많이 쌓이지 않을것 같다
병원 뒷산에 소나무들이 하얀 눈을 마지 하면서 함박 웃음을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바람은 옆으로 분다 그러니까 눈도 옆으로 날린다
당연히 소나무 있는곳으로 눈이 내린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분주하게 오간다
저놈의 차들이 도로의 무법자
달리는 흉기다 나를 이렇게 만든 피도 눈물도 없는 것들이다 받치면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
아직도 눈발이 날리고 있다.
눈이 내리니 옛적 첫사랑 인헤가 생각 난다 참 이쁫는데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왜 보냈는지 후회하고 산다 인헤야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사니
그곳에도 오늘 눈이 내리니 죽기전에 꼭 한번 만나자 ㅎㅎㅎ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기 마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보고싶은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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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다
창밖에 눈은 그치고 햇볕이 쨍쨍 났다
드디어 천식 할아버지가 퇴원을 한다
그렇다 멀쩡한 사람도 병원에 누워 있으면 병이 날 판이다
웬만하면 빨리 병원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아침에 회진 때 부탁 해 놓은 진단서를 가지려 원무과에 갔다 가니까 주소가 잘못되어서
나중에 오라는 말을 듣고 병실에 올라오니 이비인후과 에서 진료를 받으려 오라고 한다
며칠전 부터 오른쪽 코에서 피가 자꾸 나길래 아침에 회진시 이야기를 해 놓았더니
이비인후과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3층 이비인후과에 내려 가니 외래 환자들은 없고 조용했다 의자에 앉으라 하여 앉잣다
젊은 의사가 코속에 솜 같은 것을 밀어 넣드니만 조금 기다려라 한다
조금 있으니 다시 앉으라 하여 앉았다 코안쪽에 출혈이 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치료가 시작 되었다 코 속에다 이상한 막대기를 집어 넣어서 전기를 넣어니
따끔했다 몇차레 그렇게 하였다 알고 보니 레이저로 찌져 버린다 했다
치료를 받고 지하 2층에 내려 가니 서점도 있고 신발가게도 있고 옷가게도 있고
의료기 파는데도 있고 은행도 있었다
식당에 들려서 국수나 한그릇 먹고가자 싶어서 주문을 하니까 안된다 하길레 라면을 시켰다
라면을 한그릇 먹고서 엘리배이터를 타니가 강씨와 그리고 강씨 부인이 그리고 그옆에
며칠전 퇴원을 한 전씨가 타고 있었다 환자 복을 입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마무리 치료를 위해서 다시 입원 하였다고 하였다
한 달 동안 입원을 하고 있다가 퇴원을 한 후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얼굴이 별로 였다
우리 병실에 들어 갔다 나보고 전씨가 언제 퇴원을 한냐고 묻길래 내일 한다고 하니까
자기는 A동에 있는데 내가 퇴원을 하면 이곳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이사를 하면 떡을 돌려야 한다고 하였더니 한바탕 웃는다
드디어 나는 내일 퇴원을 한다 완전히 몸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이 밀려서
부득이 나가야 한다 사실은 내 대신 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주일 정도는 더 있어도 되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 나 자신이 한심하다
지금 시간이 밤8시6분이다
창밖에는 어둠이 내려 있다 그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도시의 불빛들이 별빛을 감춘다
이제는 병실로 들어 가야 할 시간이다
내일 시간이 된다면 에 와서 나머지는 쓰야 되겠다.
이곳 컴은 동전을 넣어야만 되는 것이다
그것도 한대 뿐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래서 30분이상 쓸수가 없다
이 컴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 퇴원을 하면 이 컴이
많이 그리워 질 것이다 아쉽지만 오늘밤으로 이 컴과 나는 이별을 하여야 한다.
그동안 이글을 쓰게 해 준 공용 컴퓨터 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