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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단편1

2014년2월4일

해량 2014. 2. 4. 22:03

병원에서~~~/허주

 

휴게실 귀퉁이에 멍청하게 앉아있는 컴퓨터에 오백원 짜리 동전을 넣었다

용하게도 이넘이 살아 난다 이넘이 동전은 먹지만 유일하게 나하고 노는 친구다

이 삭막하게 갇힌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놀지 궁리를 하다가 발견을 한 것이다

 

지금 시간이 9시30분이다 저놈의 시계는 왜저렇게 빨리 돌아 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곳에 싣려 오기 전에는 그러니까 속세에서는 저놈이 너무 빨리 돌라가서 원망을 하고 했었는데

사람 참 간사하다 며칠이나 되었다고 마음이 360도로 바꿔 버렸으니  나도 별수없는 인간의 한조각

뿐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곳이 10층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들이 나를 유혹 하지만 그곳으로

빠지지 못하는 나는 새장에 갇힌 한 마리의 새 신세가 되어버렸다

창살없는 감옥이란 말이 새삼 실감이 난다 매일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유일하게

세상을 내려다 볼수 있는 넓은 창이 오늘따라 고맙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옆 테이블에서 병문을 온 가족들이 통닭을 먹고 있다

속세에 있을때에는 쳐다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저 냄새가 참 구수하게 전해진다

넘어가는 침을 삼키고 있다 그런데 인정머리 없이 한점 먹어봐라는 인사 치례 말도 안 한다

먹어 보아라 한다고 해서 넙쭉 받아 먹을 나도 아니지만 그래도 인정머리가 참 없다

에라이 누가 아픈지는 모르지만 더 마이 아파삐라 ㅎㅎ

 

시간은 자꾸 흐른다

도시의 불빛들은 더 화려하게 나를 유혹하고 검게 보이는 금정산 고당봉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하늘에서 별빛이 내린다

휠체어를 타고 멍하니 앉아 있는 저 할머니는 누구의 어머니 일까

왜 저렇게 홀로 외로이 앉아 계실까 저 할머니도 한 때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식들을 위해서 몸이 부셔져라 최선을 다 하였을 것인데 지금 자식들은 다 어디 가고

저렇게 홀로 외로이 휠체어 바퀴를 힘겹게 굴리고 계실까 새삼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햐얀 건물속 긴 복도에 오가는 사람들은 전부 정상이 아니다

같은 옷을 입었는데 겉는 모습은 각개전투다

팔을 목에다 걸고서 겉는넘 바퀴달린 구루마를 타고 달리는넘

이상한 막대기를 겨드랑이에 끼고서 멋을 부리는 넘 요지경이다

긴 하얀 복도에는 온통 비 정상적인 사람들만 오간다

난 그런 모습을 지금 휴게실에서 삐닥하게 앉아서 구경아닌 감상을 하면서 이글을 쓰고 있다

그런 모습들이 나에게는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간이 10시다 병실에 들어 가야 하는데 들어 가기가 싫다 너무 답답해서 싫다

나이롱 환자들은 어찌 몇개월씩 병원 생활을 하는지 정말 존경 스럽다

난 단 하루도 더이상 못 견디겠다

다행이 오늘 정밀 검사 결과가 좋게나와서 뭘지 않아 나갈수 있을 것 같은데 의사 양반은

6주동안 더 있어야 된다고 한다 아이고 맙소사

6주동안 더 누워 있으면 난 완전 돈 방석에 앉는다 ㅎㅎ

보험사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돈하고 ㅎㅎ 회사운영에 대한 손실금 기타 ㅎㅎ 마음 만 잘 먹어면

상상을 초월할수 없는 돈을 벌어서 나갈것 같은데 그래도 난 삻다

이곳은 감옥이다 난생 처음 이런 감옥에 처음 갇쳐 보니까 ㅎㅎ

 

이제는 복도에 오가는 사람들 아니 병신들이 하나 둘 자기 침대로 돌아가서 점호치고 자려 갔는지

한넘도 안 보인다 통닭 먹던 가족 들도 끝까지 한점 먹어 보란 말도 안 하고

지들끼리 다 쳐먹고 어디 갔는지 흔적이 없다

통닭 냄새만  풍기는 그곳에 중년 아저씨가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에 앉아서

애꿋은 스마트폰만 만자고 있다 저 사람도 나 만큼 심심한 모양이다

낮잠을 잔 탓으로  이 긴긴 밤을 어찌 보내야 할지 지금부터 걱정을 하면서 하얀 복도를

바퀴달린 긴 막대기를 밀고서 가야 한다

 

난 이곳 병원에서 스타다 왜냐면 내가 제일 잘 생겻기 때문이다

특히 간호사 들 한테 인기 짱이다 병문오는 사람들이 맛없는 음료수 이런거 사 오면 전부 간호사를

갔다 주니까 완전 내물로써 인기를 얻는다 ㅎㅎ

어제는 세박스 갔다 주었더니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하길래 그럼 나중에 퇴근할 때

집에 가지고 가서 어머니 드리라고 했더니 죽는다고 웃는다 ㅎㅎ

팔이 아프고 목이 아파서 더이상 못 쓰겠다 오늘은 이만 쓸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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