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월5일
새벽4시30분 눈을 떳다.
아직 한 밤 중이다 오래 만에 잠을 깊이 잔 것 같다
환자들이 자주 바뀌다 보니 서먹서먹하고 다들 성격이 내성적이라 내가 말을 안 붙이면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나도 별 할 이야기도 없다
말을 붙여 보아도 돌아오는 말들은 그냥 건성으로 귀찮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 혼자 씨부러 밧자 입만 아플 것 같아서 재미 없는 텔레비젼만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며칠 만에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시간이 흘렸다 강 씨 아주머니는 출근을 하였다
12층 옥상에 올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골초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래서 난 다른 건물 옥상에 올라가니 아무도 없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차게 느껴졌다 기온이 영화로 떨어져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병실로 들어가니 그때가지 다른 환자 들은 일어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회진이 시작되고 다시 병실이 조용할 때쯤에 앞 침대에 계시는 86세 할배의 상태가 별로인지
83세 할매께서 할배 다리를 주물어 주시고 계셧다. 천식 때문에 입원을 하셧는데
상태가 많이 호전은 되었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불편 하신 것 같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83세인데도 얼마나 건강 하신지 아침에 일찍 일어 나셔서 운동을 하고
할아버지를 정성껏 맛사지를 해 주고 계셧다.
정말 보기가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등산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일주일에 두번은 등산을 한다 하니까
할머니께서 이번 설 연휴 때 가지산을 다녀오셨다 하시길래 정말이냐고 몇 번이고 되물었더니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었다
정말 놀랄 일이다
젊은 사람들도 가지산 1240고지를 오르기에는 벅 찬 대 83세 연세에 그것도
할머니가 정상까지 등반을 하였다니 정말 놀랄 일이다
겉으로 보아도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
정말이지 할머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500원짜리 동전을 주머니에 몇개 주머니에 넣고 휴게실로 갔다
컴 앞에서 한참 글을 쓰고 있는데 어제 퇴원 하신 통풍 할배께서 전화를 해 주셧다.
다들 잘 있느냐고 퇴원한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보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 것이 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에 울고 정에 웃는 것일까.
지금 시간이 오전 9시58분이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자꾸 내 글 쓰는 것을 훔쳐 보아서 나중에 다시 쓸란다.
오후다
오후가 되면 나른하다 약기운 탓인지는 모르지만 잠이 솟아진다.
그렇지만 낮잠을 자고 나면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참는다.
앞 침대에 천식 할아버지한테 말을 걸었다
어른신은 젊었을 때 무슨 일을 하였습니까?
나요 나는 한창 때 동래 군청에 근무를 하였다고 하였다 지금은 동래구가 되었지만
50년 전에는 동래 군청 이었다 한다.
그렇게 어르신께서 젊었을 때 무용담이나 기타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나이가 있고 틀니를 하셨기에 발음 이 정확하지 않아서 말을 잘 알아듣지 못 하겠다
하지만 알아듣는 척 대답은 해 주어야 했었다
할배는 열변을 토했다 군사정권 이야기 젊었을 때 술 먹던 이야기 잘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그런 이야기 같았다.
그중에서 또렷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당시 공무원 박봉으로 적금 같은 것을 부었는데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화페계획을 할 때 화페 가치가10배 차이가 나 버리니까
쎄가 빠지게 넣어 놓은 적금을 다 날리고 술값도 안되는 것을 받았다고 투들 되었다
나름 할배가 젊어을 때는 열심히 사신것 같았다
지금 시간 오후2시9분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옆에서 65살 먹는 사이비 교주 비슷한 기독교 신자가 75세 먹는 할배에게
열심히 하나님 아버지를 믿어라고 잇빨을 까고 있다 내가 볼때는 이넘도 사기꾼 비슷하다
말을 들어 보니 이승에서 지은 죄는 하느님을 믿고 기도하면 그죄가 하나도 없어지고 죽어서
천국 간다고 사기를 치고 있다
귀사다기를 후리치고 싶지만 이곳이 기독교 병원이다 보니까
이해를 해야지 어찌 하겠는가
이곳 병원은 환지가 입원을 하면 담당 목사가 와서 하느님을 믿고 천국에 가라고 기도를 해 주고 간다
나는 속으로 그럼 이놈아 낳지말고 이데로 하느님 따라 천국가란 말인가 이놈아 ㅎㅎㅎ
참 종교가 무엇인지 퇴원을 할 때 에도 신청만 하면 와서 기도를 해 주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이상하다
내가 있는 병실은 정형외과 환자 신경외과 환자 이비인후과 환자 내과환자 각기각색 환자들이 모여 있다
그러다 보니까 의사를이 회진을 할 때 나는 의사들을 유심이 보았다
정형외과 의사는 생긴 것이 좀 우락부락하고 남자답게 생겼다 그리고 신경외과 의사는 좀 세심하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말그대도 잘생기고 친절하다 ㅎㅎ마지막으로 내과 의사는 여성 스럽다
귀에 청진기를 꼿고서 신중하게 검진을 하는 것을 보니까 너무 여성 서러워 보였다
사람 나름 이겠지만 ㅎㅎ
밤이다 병실이 너무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다 보니까 티비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리모콘으로 소리를 낮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천식 할배 막내딸 그리고 넷째아들 내외와
손녀 손자 들이 병문을 왔다 슬하에 아들 다섯 딸 하나 라고 하셧다 아들은 할머니를 담았고 딸은 완전
할배를 속 빼어 닮았다 정말아지 씨 도둑은 못하나 보다
그렇게 시끌박껄 하고 떠난 병실은 더욱 적막만 흘렀다
오토바이 총각은 대수술을 하였는데도
걸어 다니면서 안 아프다 한다 요새 의술이 정말 발전이 많이 된것 같다
오토바이 총각이 목 팔 어께가 뿌러 졌다 하는데 수술을 하고 3일만에 걸어 다닌다
정말 약이 좋아 졌고 의술이 좋아 졌다 수술한 외과 의사가 이 병원에서 실력이 제일인 의사라고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신기할 뿐이다
30년전 나도 무릎을 다쳐서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그때는 며칠동안 엄청 아팟는데
별 아프다 소리를 안 하는 것을 보니까 약이 그만큼 좋아진것 같다
무통이라는 약을 계속 투입을 하는데 그것이 모르핀 그러니까 마약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잠만 계속 자게 되고 아프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삼일 쯤 있다 보면 통증이 사라 진다고 했다
수목 드라마 감격시대를 보다가 약기운에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