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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수필. 산문 36

세월의 강가에서

세월의 강가에서  /이인원아침 햇살이 하도 좋아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순간, 아직도 봄이 되기를 아쉬워하는 찬바람 한 자락이 성큼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 찬바람마저도 부드러운 촉감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면 이 바람이 풀과 나무들을 간지럼 태워 꽃도 피우고 새싹도 돋게 하는가 보다. 봄기운 속에서 아침 일찍 이부자리 홑청을 뜯었다. 며칠 전부터 빨아야겠다고 별러 왔는데 햇살 덕분에 부지런을 떨기로 했다. 뜯어 놓은 홑청이 세탁기로 두 번은 빨아야 할만큼 많은 분량이지만 생각난 김에 해치우기로 작정했다. 일일이 빨아서 풀 먹여 다림질하고 꿰매야 하는 하얀 옥양목 홑청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새로 푸새한 홑청으로 갈아 끼운 날 저녁, 살에 닿는 그 차갑고도 까슬까슬한 옥양목 감촉이 좋아 좀처럼 바꿀 엄두를..

수필. 산문 201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