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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공간

가을 가을

해량 2022. 11. 4. 20:33

오래 만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들어본다.

가을밤에는 귀뚜라미가 구슬피 울어 주어야 가을밤답고

가을밤의 운치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 하면서 논할 수 있다

가을에는 물새도 가을 가을 하면서 운다고 한다.

그런데 귀뚜라미는 어찌하여 가을그리지 않고 귀뚜루루

울어 지치는 것일까.

 

우리들은 낙엽이 바람에 날린다 하는 말보다

낙엽이 뒹군다는 말을 한다. 그 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소녀는

까르르르 웃고 철부지 강아지는 바람에 휩쓸러 가는 낙엽을 따라서

줄행랑을 치고 마당을 쓸던 촌로는 욕바가지를 펴 붙는다.

 

가을의 풍경은 아무리 표현을 해도 표현 할 방법이 없다

단 한 가지 있다면 시인이 되는 수밖에 없다

가을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갈잎을 보고 가랑잎을 생각하고 가랑잎을 보고 갈잎을

생각한다. 사실은 같은 말인데도 표현하기 따라서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가을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으악새가

운다고 하지 않던가.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 인가요

가을 정말 좋은 계절이다

가을에는 모두가 여행가가 되고 모두가 일류 요리사가 된다.

텃밭에서 주섬주섬 주어 온 푸성귀만 뜯어서 올리면

상차림은 완성이다.

 

가을에는 모든 것이 완성 되는 계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영글어 비틀어진 홍시는 참새의 간식이 되고

완경을 치려고 허전해 하는 어느 아낙의 마음도 가을에는

허전함이 들 할 것이라 생각된다.

가을은 여인의 마음마저 부풀은 가슴처럼 풍성하게

해 주니 말이다

 

가을 마무리 불려도 좋은 계절이다

내일은 여행을 떠난다고

마음이 들떠있던 그녀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것도

가을이기 때문일 것이다

쌍계사에 벗들과 단풍놀이 간다고 하루 종일 자랑 하던 그녀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아직도 자랑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가을은 밤새워 쓴 편지를 우체통 주위만 맴돌다 붙이지

못하고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라 했던가.

가을에는 정다운 카톡만 오면 좋겠다. ~톡 카`

머지않아 겨울은 우리들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골방

방구들 탄 곳으로 밀어 넣을 참이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추억과 아직도 못다 한 사랑이 있다면

완성하시길 바라는 마음도 가을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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