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지난 시간 언젠가 당신과 함께 거닐던
그 바다에 가보았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파도는 푸름이 넘쳤습니다.
바닷가에서서
사랑에 빠진 갈매기들을 바라보니 그
들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들은 사랑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에 하니
나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였습니다.
지금은 밤하늘에는 달이 없으니 별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흐린 탓인지 아니면 달과 별들이
밤하늘에 떠있기를 거부 하고 있는지
달과 별을 보면 당신의 모습이
떠오르리라 생각 했는데 별들도 나를 거부하니
이 깊어가는 가을밤이 어떻게 외롭지 않겠습니까.
구월이 가고 시월 어느 날들이 오면 당신과 나의
추억들이 단풍처럼 곱게 익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다가 올 가을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그 가을이 온다 하여도 당신께서
옆에 없으니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