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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작은공간

나른한 오후

해량 2022. 9. 30. 14:19

카톡~까똑

조용한 공간을 그놈의 소리가 번개 치듯 때린다.

이놈의 소리는 때로는 반갑고 때로는 귀찮다.

그저 안부나 서로 전하는 그런 소리가 아니다

단체로 개싸움을 할 때도 있고 까톡~~까톡 할 때마다

서로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나보다 더 많이 산지들 보다 아직은 덜 살았지만

이런 세상에 살 것이라고는 상상을 했던가.

빡빡머리에 새똥이 더덕더덕 낀 어린 시절에는

밥이라도 배불리 먹는 것이 희망이었는데

 

그런 놈들이 자라서 어머니가 되고 애비가 되고

어떤 놈은 달나라도 가고

어떤 놈은 대통령도 되고

어떤 놈은 기업체 사장도 되고

어떤 놈은 바람둥이로 살다가

폐가 망신 하는 놈도 있고 세상 참 요지경이 아니라

참 희한한 세상이다.

 

옛날 옛적이 되어 버린 그날

달덩이 같은 컴퓨터를 처음 사무실이 앉히고 어께에

힘 빡 주고 이것이 말이야 컴퓨터라는 것인데

모르는 것이 없다 말이야 하면서 일하는 아줌씨들

모아 놓고 일장 연설을 하는 그 때가 지금와서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부끄럽다

 

나의 손바닥에 컴퓨터 한 대가 붙어 다닐 것이라고

상상을 못해서니 말씀이야

이 순간에도 카톡~~까똑은 계속 울린다.

쓸대 없는 곳에서 막 날아온다 수없이 차단을 해도

또 살아나서 처 들어 온다.

 

까똑과 문자의 폭탄을

매일같이 주머니에 넣고 사는 세상 좋은 세상일까

무서운 세상일까 편리한 세상일까 앞으로 이놈의

물건이 또 어떻게 변해 갈까

먼 훗날 우리들이 그곳에 갈 무렵에는 말이다

까똑~~까똑 참~~

 

나른한 오후 행복하게 ~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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