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물든 잎들이 사르르 부는
바람을 타고 바닥에 내려앉는다.
그 모습에서 누구는 외로움을 누구는 허전함을
누구는 썰썰함을 느끼는 순간
나는 가을을 느꼈다.
아! 가을이구나! 했는데 벌써 단풍이 지고
기온은 곤두박질치고 철새들은 오간다.
이쯤 되니 첫눈이 오면 만날 첫사랑이 그리워지는
겨울이 그립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런 일이 내게 있으면 좋겠다.
노란 은행잎이 깔린 아름다운거리에서
어느 날 우연히 만났던 사람을 만나고 잊어질 듯한
그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