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느티나무 이파리가 노랗게 물들어 가는 것을
보면서 시월의 어느 날을 상상 하였습니다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낙엽들의 운명을 본 것입니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우리들도 늙어 갑니다.
나뭇잎이 낙엽이 되어 내리면 우리들의 이마에는 인생의
쓴맛을 본 흔적만 남는 것입니다.
어제와 같은 시간이라도 어제와 다른 것은
세월이 준 선물일까요
아니면 세월이 우리들의 시간을 앗아갔기 때문일까요
벌써 10월의 첫날입니다.
세월 참 빨리도 갑니다.
가는 세월이 아까워도 미련 없이 보내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들의 삶 아닐까요.
나무가 자기의 전부인 잎을 버리듯
우리들은 신께 선물 받은 하루를 매일 이별하고 삽니다.
가을은 깊어가도
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