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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공간

기찻길

해량 2021. 10. 4. 01:20

시계 바늘이

어둠을 뚫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무렵에

나는 두 가닥 길게 늘어진 선을 보았다

그렇게 화려 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어둠이 외면 할 정도의

가치 없는 선도 아니었다.

 

그 선을 밟고

쏜살같이 달리는 기차는 시간의 에너지를 먹고

도착하는 곳에서는 그리웠던 사람들이 만날 수

있겠지만 세월의 흔적이 아무리 익어가도 두 선은

결코 만나지 못할 것이리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 하여도 묵묵히 긴 세월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선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이라 해도 누구도

반문 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은 나의 생각일 뿐일까

 

깊어가는 가을 밤

지금도 누군가를 싣고 달리고 있으리라

때로는 불빛이 환한 사람들의 집을 스치고

때로는 별들이 화려하게 빛나는 언덕을 오르고

때로는 달빛이 은은히 비치는

넓은 강을 건너 기차는 지금 어디 쯤 가고 있을까

 

그 기차 속에서 그리움을 마시던 사람들은

 

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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