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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1

사는 이야기

해량 2020. 10. 24. 09:33

서리가 내리기 시작 한다는

상강이 어제였다.

그래서 그런지 기온이 뚝 떨어졌다

 

주말인데 출근을 했다

주말마다 어여쁜 베트남 여인들이 알바하려

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주일에 이틀 동안

그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두 여인 중에서 윤진이는 베트남에서 시집와

애기를 낳고 그 애기를 업고 우리 회사에

취직을 하려 왔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19세였다.

그 인연이 쭉 이어져 12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지금은 화장지 공장에 다니는데 주말만 되면 이틀간

우리 공장에서 알바를 한다.

정말 기특하고 그 생활력에 감탄한다.

 

오늘도 그녀들은 출근했다

두 여인 모두 베트남에서 시집을 왔는데

시집을 와 보니 남편이 백수였고 결혼 한지가

13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두 남편 다 백수란다

백수의 왕과 결혼한 두 여인에게 남편을 사랑하고

행복하냐고 물어 볼 때마다

한국 남자들에게 너무 실망했고 이가 갈린다고 한다.

 

그 와중에 애기들은 둘씩이나 낳아서니

얼마나 힘들까 시집 온 그날부터 취직을 하여

애기들은 할머니가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한다고

하니 두 여인들이 애국자다

지금은 한국 국적을 얻어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녀들은 추위를 많이 탄다.

오늘 아침에 춥다고 해서 창고에서 때를 기다리던

히터를 꺼내 주었다

히터가 본연의 임무를 시작하는 날이 된 것이다

금방 그녀들의 얼굴에 화사한 화색이 피어난다.

그다음에 돌아오는 것은 나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 담긴

미소 세레모니가 나의 몫이었다.

 

따스한 햇살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퇴색되어 가던 꽃잎에 내려앉은 이슬이 수증기로

변하여 연기처럼 사라진다.

햇살은 꽃잎을 사랑하고 꽃잎은 햇살에게

고운 미소를 보내는 주말 아침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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