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는가.
사리를 분별하는 지각이 없어 보이는
어리석은 사람을 철모르쟁이라고 한다.
며칠 전 어느 작은 화단에서 활짝 핀
진달래 에게 철모르고 피었다고 구박을 하였더니
되러 나에게 빙그레 웃어 주었는데
그러고 보니 입춘이 언제였던가.
내가 철모르쟁이인가.
봄은 왔는데 국민들은 아직 혹독한 겨울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내고 나면
반드시 이 땅에 따뜻한 봄이 올 것이다
4월15일 그 이후 이 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 땅에 봄은 국민들이 싣고 와야 된다.
이제는 대안이 없다 그길 밖에
어제는
낯선 언덕에서 활짝 핀 매화를 보고 봄을 느꼈고
파랗게 돋아난 쑥을 보고 봄을 느꼈다
그런데 과연 이 땅에 정녕 봄이 왔는가.
너무 야속하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못 부른 홍길동
심정이 지금 국민들의 심정일까 싶다
봄이 왔는데 봄이 왔다고 하지 못하니 말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건만 봄을 느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라.
아침나절에는 논길을 걷다가 본 관경은
누드기 옷을 걸치고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는
허수아비의 춤은 분명 고통의 몸부림이었다.
외롭고 쓸쓸한 그의 표정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지금 우리 국민들의
모습을 본 듯하였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 바쳐
새들과 한판 전쟁에서 이겨 낸 영웅이
이제는 버림받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이의
심정은 어떠할까
아무 저항 하지 못하는 그가 나와 같을까
우리의 땅에 봄은 언제 올까.
해량.
나도 한마디
태종 때 신문고 설치되었다
백성들이 신문고를 통해서 청원·상소·고발 등을 하면
처리 하는 제도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국민의 대표는 반드시 국민들의 애로사항을 알아야
될 의무가 있다
그런 것 하라고 국회에 보내는 것이다
내가 만약에 국회의원이라면 지역구에 소박한
신문고를 설치하겠다.
국민신문고 나라에 있다 하지만 정부에
하소연 할 일이 있고
먼저 지역구 국회에 먼저 하소연 할 일이 있다
지역구 국민들의 애로사항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 것도 공약이다
봉사(奉仕) 받들봉 섬길사
봉사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것이다
치적을 남기기 위한 봉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순간 봉사가 아니라 정사(政事)가 된다.
국회의원은 봉사 직이다.
정사 직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지역구민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정사를
봐야 될 때도 있다
꺼꾸로 보일러는 따뜻하지만
꺼꾸로 하면 후빨이 없다.
공약은 어떻게 봉사를 할 것인가 그것부터
연구해야 한다.
세상에 수많은 봉사 단체가 있다
있지만 마음에서 울어 난 봉사를 하는 단체는
나는 아직 보지 못했고 나도 그 속에 있었다.
사진 몇 장 남기기 위한 봉사는 오히려 민폐다
모르지 진정으로 봉사 하는 단체에 대한 모독일지 모르지만
나의 생각이다
민주주의는 표현할 자유가 있으니 반문해도 좋지만
국회의원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나의 넋두리라 할까.
아주 소박한 공약은 국민들이 공감을 한다.
거창한 공약은 국민들이 웃는다.
안 되는 줄 뻔히 아니까
우리나라 국회위원들 공약 중에서 실현 될 확률이
5%도 안 되는 것이니까
터무니없는 공약은 공약이 아니라 헛소리 이니까
지금 내가 하는 말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금배지 그것 아무 것도 아니다
국민들이 준 멍에다
출세의 수단으로 배지를 얻겠다고 하면
20세기 권력의 상징 배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다
국민들 손에 컴퓨터 한 대씩 들고 다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것이 무서운 것이다.
지금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지구를 몇 바퀴 돈다.
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