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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비오는 날 오후

해량 2019. 11. 28. 13:43







    비오는 날 오후/허주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과 비움이라 했다 내려놓지 못하면 아름다운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면 새로운 삶을 채울 수 없다 채우기 위해서 달려온 우리들의 인생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고 비우면서 살아감이 어떠할까. 어제는 봄에 활짝 피어서 나에게 무한한 기쁨을 준 접시꽃 꽃대를 무딘 낫으로 깨끗이 베어 정리 하였다. 아무 쓸모가 없어 보였지만 한때는 화려한 꽃들을 달고 화려한 봄날을 보낸 꽃대다 그래서 일까 깨끗이 정리 해주는 것 또한 내가 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무리라 생각했기에 한가한 오후다. 나무들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 사랑했던 잎들을 버리고 있는 지금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오전에는 제법 많이 내리더니 지금은 한가하게 내린다. 가을비를 맞고 서있는 나무들은 얼마나 차가울까 그런 생각을 하니 나무들이 측은하다 아마 이 비로 인하여 몇 잎 남지 않은 단풍은 낙엽 되어 저무는 가을과 이별 할 것이다 낙엽은 거름이 되고 누워버린 풀들은 차가운 대지의 이불이 되어 겨울나기를 도와주니 얼마나 아름다운 마무리 인가 모든 것의 마무리는 아름다워야 한다. 천성 산 산허리를 안고 있는 운무가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거대한 도화지에 화려하게 그린 단풍그림은 신이 아니면 도저히 그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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