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네

비가내리네/허주 사흘이 멀다 하고 비가 내리니 곡식은 언제 익을까 구월의 마지막 주말 내일 모래면 벌써 시월이다 작년 이맘 때 시월이 또 올까 싶었는데 어김없이 세월은 시월이라는 한 달을 또다시 사람들에게 안겨 주었다 시월을 안겨 받고 즐거운 사람들 있을까 즐거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소크라테스다 소크라테스의 명언 중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하는 명언이 있다 사람들은 가을이 오면 무엇인가 많이 가지려고 한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긴긴 겨울과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기에 무조건 많이 수확해야 했다.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지금은 시대가 좋아져서 적당히 생산 하면 된다. 우리보다 농사를 더 잘 짓는 나라에서 농산물 들이 싼값에 쏘다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농사를 힘들게 짓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는 세상이기에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다. 부자가 재산을 자랑 하더라도 그 재산을 어떻게 쓰는가를 알기 전에는 칭찬을 하지 마라는 말도 신을 거부하고 개똥철학으로 젊은이들을 타락 하게 만들었다고 아테네 정부로부터 독약을 받고 죽음으로 간 소크라테스의 명언이다 요즘 사람들은 졸부라는 말을 쓴다. 갑자기 땅값이 올라서 부자가 되고 로또에 당첨되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졸부라고 하는데 돈이란 벌면 써야만 또 다른 사람이 벌수 있는 것이다 돌고 돌아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돈 아니겠는가. 적당히 쓰면서 살자 죽을 때 동전 한 닢 못 가져간다. 그런데 주머니에 들어가면 한 푼도 안 쓰는 사람들 그 사람들 대부분 수명이 짧다 수명이 짧은 이유는 벗이 없어 외로워서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외로우면 앤돌핀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앤돌핀이 많이 나와야 즐겁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인데 앤돌핀도 벗이 만들어 주는 것인데 주머니를 열지 않으니 벗이 있을 리가 있을까 그래서 10년 먼저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지갑은 열고 바지 지퍼는 올리고 마음은 열고 말은 적게 해라 하였는데 어찌 된 것인지 지갑은 닫고 지퍼 열 생각만 하고 지퍼를 많이 열다 보니 아랫도리가 부실해져 양기가 올라가 말만 많아지는 사람들 그 사람들도 수명이 10년 짧아지니 조심 하시기를 바라고 지갑 팍팍 열고 십년 더 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벗을 자주 만나야 한다. 지금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리고 있다 주말인데 어디로 갈까 하여도 비 탓인지 불러주는 벗이 없으니 나도 10년은 빨리 가야 하는지 하지만 불러 주지 않으면 부르면 되는 것을 뭐 고민 할 필요 있을까 빗길 조심 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