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허주
어디선가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무더운 여름내
축 처져 있던 오동나무 이파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정녕 가을은 바람을 타고 오나 봅니다.
팔월이 떠나기 전에 가을의 씨앗을 뿌렸고
며 칠 지난 구월의 하늘은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어느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런 멘트를 하였다.
사람들이 산길을 걷다가 아니면 도로위에서
뱀이나 징그러운 벌레를 만나면 소스라치게 놀랜다.
그런데 사람이 그만큼 놀랬으면 뱀이나 벌레는
또 얼마나 놀랬을까 그렇게 생각 해 보았습니까.
남 탓을 하기 보다는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라는 말 역지사지 아니겠습니까.
주말입니다
오늘은 상대방 입장에서서 생각 해 보는 하루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주의가 팽배하는 현 시대에 역지사지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요
촌철살인 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 한마디라도 0.3초만
생각을 하고 한다면 상대에게 감동을 주고
그것이 곧 상대를 베려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을 향기가 납니다.
우리들 가슴 속에서 피어나고 있으니 말이지요.
영글어가는 곡식들처럼 우리들 가슴 속에도 무엇인가
가득 차면 좋겠습니다.
가을 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