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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시월의 어느 날

해량 2016. 10. 23. 08:56







    시월의 어느 날/허주 이제는 시월 속으로 너무 깊숙이 파고들었다 말없이 흘러가는 강물과 같이 가을도 흐르고 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는 하지만 정말 빨리도 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느린데 어째서 세월은 어째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정말 모르겠다. 벌써 시월도 며칠 남지 않아서니 말이다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그렇지만 아직은 이 가을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되겠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가을은 남자들에게는 너무 힘든 계절이다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처럼 허전하니 그렇지 않은가. 어느 듯 가을들녘에는 풀들도 누렇게 물들어 가고 산에는 나무들의 잎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 하였다 멀지 않아서 벼들로 가득 차 있던 넓은 들은 빈 공간이 되어 쓸쓸한 가을바람만 쓸쓸하고 서럽게 불어 올 것이다 그 곳에 또다시 다른 것들이 채워지는 날을 기다리면서 살련다. 시간이 흐르니 많은 것들이 이렇게 변하고 있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가을이라는 단어로 가득 차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어제는 홀로 조용히 길을 걷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은행들을 보고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누군가와 같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같이 할 그 누군가가 없는 것이 문제지만 새벽에 일어났다 베란다 문을 열어 보니 희미하게 비치는 가로등 불빛을 타고 무엇으로도 표현 할 수 없이 아름다운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에 내리는 비는 내릴 때마다 기온을 떨어뜨린다. 계절은 이제 제동장치 없이 막바지로 달리고 있다 비가 오니 더 그런 느낌이 든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이다 멀리 보이는 산마루에 뽀얀 운무가 끼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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