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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1

가을 입니다

해량 2016. 9. 26. 07:21






가을입니다/허주


사람들이 그리워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

우리들은 이 계절을 가을이라 합니다.

 

가을에는

모두가 시인이 되어 시를 씁니다.

높은 하늘만 보아도 노란색 들판을

보아도 멍청히 서 있는 허수아저씨를

보아도 시가 술술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에는 새들도

시를 쓰며 운다고 합니다.

가을 가을 하면서.

 

오늘은 그리운 친구에게

가슴에 묻어 두었던 말들을

이제야 해 보십시오 가을이니까요

 

가을은 용서의 계절입니다.

언젠가 사모했던 누군가가 계시다면

지금 고백 하십시오

가을은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니까요.

 

그래서 가을을 사람들은 포용(包容)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가을은 모든 것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모든 것을 내어 줍니다.

 

어느새 그런 가을은 우리들 곁으로

소리 없이 다가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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