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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구월에 보내는 편지

해량 2016. 9. 25. 22:06

    구월에 보내는 편지/허주 그리운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오전에는 산속을 헤매다 오후에는 오래 만에 당신과 함께 갔던 그 바다에 가보았습니다. 바다에도 벌써 가을은 깊어 푸른 물결이 푸르다 못해서 검게 보였습니다. 바닷가에서서 갈매기를 바라보니 새삼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들은 벗들과 때지어 있으니 외롭지 않고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 하면서 바라보니 나의 모습이 너무 초라함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밤하늘에는 달이 없으니 별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흐린 탓인지 아니면 달과 별들이 밤하늘에 떠있기를 거부 하고 있는지 달과 별을 보면서 당신의 모습을 떠오르리라 생각 했는데 그들마저 떠기를 거부 하고 있으니 어떻게 이 깊어가는 가을밤이 외롭지 않겠습니까. 구월도 어느 듯 중순을 지나 며칠 이면 쓸쓸한 바람만 불어 올 시월이 오겠지요. 시월이 오면 당신과 나의 추억들이 물들어 단풍처럼 곱게 피어나리라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시월의 가을이 그립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월이 온다 하여도 당신께서 옆에 없으니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늘 바닷가에서 보았던 그 갈매기들이 이 밤도 당신의 모습이 되어 하늘을 헐헐 날아가는 상상을 해 봅니다 맑고 깨끗한 그들의 모습에서 당신의 모습을 보았으니까요 이렇게 오래 만에 편지를 쓰니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나 당신에 대한 안부를 들었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말은 하였지만 왜 그런지 그 안부 속에 석연치 않는 의미를 남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 가을이 깊어 가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하면서 가을 속에서 살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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