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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가을이

해량 2016. 8. 29. 22:51



    가을이/허주 낙엽이 휘날리는 어느 가을 날 난 가을과 이별을 하였는데 또다시 이렇게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사람들은 가을이 오면 모두가 시인이 되고 때로는 고독에 사무처 높아지는 가을 하늘에 마음을 빼앗긴다. 세월이 가다보면 오는 것이 가을이다 그런데 유독 사계절 중에서 사람들은 가을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 내 더위에 치쳐버린 탓 일까.아니면 여름에는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딱히 큰 의미가 없어서일까 나 역시 그렇다 이제 떠나려 하는 여름의 기억은 별로 없다 있다면 사람들이 어디론가 짐을 싸 짊어지고 떠나는 모습만 보았을 뿐이다 그렇게 한 바탕 난리를 치고서야 여름이 가니 여름을 어찌 좋아 하겠는가. 귀뚜라미가 울지 않아도 가을이면 좋다 시원한 바람이 좋고 맑고 푸르고 높아지는 하늘이 좋다 이른 봄에 심은 것들이 영글어 가서 좋고 초가지붕 위에 하얀 박이 탐 서러워 좋고 길옆에 다소곳이 핀 코스모스가 가냘 퍼서 좋다. 그보다 나락들이 가득한 논들이 풍요로워서 좋은 것 그것이 진정 가을 의 정치다. 오늘은 제법 가을바람이 불었다 며칠 전만 하여도 선풍기에서 더운 바람이 나왔는데 오늘은 선풍기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느껴졌다 텃밭에 심어 놓은 고추나무도 더워서 아우성을 치더니 오늘 보니 가을바람 탓인지 빨간 고추를 몇 개 달고서 웃고 있었다. 나는 그 속에서 가을 을 보았다 이제는 정녕 가을이라 하여도 되겠다. 철없는 줄만 알았던 작은 아이가 엄마 오늘은 시원해 이제 가을이가? 하는 그 질문은 분명 가을을 느꼈기에 하는 질문 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도 가을을 느끼려 하늘을 보니 조금 높아진 것 같았는데 구름만 가득했다 그래도 그 구름 속에서 가을은 분명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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