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그 시절 설은/허주 요새는 옷이 흔해 빠졌지만 그 때 그 시절 설에는 설빔을 사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어쩌다가 설빔을 한 벌 사주면 그것을 부처님 하느님 처럼 모셔놓고 설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시절을 우리들은 살아 왔습니다 요새는 생활환경이 좋아지다 보니 목욕을 자주 합니다 그 때는 목욕을 자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하였습니다 언제나 겨울에는 까마귀가 할아버지 할 정도로 손은 트서 벌어지고 때가 온몸에 까맣게 끼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설날이면 가마솥 에다 물을 데워서 목욕을 했습니다. 그래도 일 년에 두 번은 목욕을 했습니다. 추석 그리고 설날 이런 기억도 납니다 까치설날에는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를 했습니다 불을 때다보니 시꺼멓게 그을러져 있는 것을 그날은 대나무 끝에 빗자루를 묵고 털어내어습니다 지난 해 묵었던 때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깊은 뜻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믐날이 되면 밤새 불을 켜 놓았습니다 그때는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집안에 있는 잡귀도 쫓자 내고 새해에 들어오는 귀신도 못 들어오게 하는 그런 이유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믐날에 일찍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일찍 못 자게 한 기억도 있습니다 그것도 자면서 새해를 맞지 하는 것 보다 눈을뜨고 새해를 맞이하라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설날 추억들이 너무 많지만 기억이 까물까물 합니다 설은 새로운 시작 첫날 입니다 고향 잘 다녀 오시고 행복한 설 보내시고 먼길 운전 조심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