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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난 이야기

운전이~~

해량 2015. 11. 18. 09:39

 

 

    운전이 벼슬이냐 그 까짓 운전하는 게 뭐 벼슬이라고... 남편에게 있어 운전대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권력의 상징이다. “음마... 야 좀 보소... 운전이 뭐 솥뚜껑 운전인줄 아는 모양인디... 거시기 뭐다냐? 긍게... 뒤에도 눈이 댈려 있어야~... 에~ 다시 말하자면~... 길 전체의 흐름을... 전후좌우... 거시기 해가면서~.... ” 솔직히 말해서, 요즘은 뭐 개나 소나... 하다못해 닭~! 그리고... 금붕어까지 다 하는 운전을 남편은 늘 자신만의 고유한 특기이며 특권인양 우쭐댄다. 지난달 국가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패스해서 빛나는 운전면허증을 따내고서도 내가 여태껏 그 잘난 운전대 한 번 잡지 못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어제 저녁만 해도 그렇다. 형부 생일이라 저녁을 같이 먹고 오는 길이었는데 포도주 두 잔을 마신게 걱정이 돼서 내가 운전하겠다고 했는데... 기어이 고집을 피우다 그만 끝내 접촉사고가 났다. “아저씨 술 드셨슈? 에이 술 냄새 나는구먼유? 뭘~! 우리 기냥 그냥 없던 걸루 합시다. 됐쥬? 자~ 나 그럼 가두 돼쥬~? ” 뒤에서 들이 받은 자동차 운전자의 주장이다. 그 사람의 말은 우리 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들이받은 거란다. 우리나라에선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하다는 걸 확실히 증명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러한 사태에.... 성격 더럽기로 둘 째 가라면 서러운 우리 남편 그냥 넘어갈 리 만무다. “어따~ 이 삐리리 좀 보소! 완존히~ 겁삐리리를 상실해 뿌꾸마... 우길 걸 우기 삐야지...야~ 춘자야 경찰 불러라! 나가 오늘 야 정신교육 쪼까 시켜줘야 쓰겄다~” 우리 남편 사투리는 대충만 써도 그냥~ 춥다. 화날 때는 특히 더 춥다. 남편 말투를 듣고 적잖이 겁을 집어 먹은 상대방의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급기야 경찰까지 동원돼 사건은 마무리 되었고, 남편은 혈중알콜농도 기준치 미달로 무혐의를 인정받았다. “봉춘자~... 오해하지 말드라고~? 나가 말이시... 다 그대를 위한 것이랑게. 요것이 말이지라... 거시기... 응~ 긍게...사람 생명 갉아 먹는 기계여. 암~. 오죽하면 내가 운전하겠다고 했겄냐? 그게 다 그대를 위히서~?” 난 그 날 느꼈다. 이 남자와 이혼하지 않는 한 내가 운전대를 잡기는 애당초 글렀다는 걸... 간절한 춘자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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