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2
떠나는 가을/허주 구르몽의 낙엽 시가 생각나는 늦은 가을입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히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걸으며 나누는 대화가 들리는 듯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만큼 나무들은 옷을 벗어 던지고 낙엽은 더욱 퇴색되어 쓸쓸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무심코 흐르는 세월과 고독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발가 벗어가는 나무들을 보니 왜 그런지 모르지만 마음 아림을 느낍니다. 아마 나무가 옷을 벗는 만큼 우리들도 그 만큼 늙어 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은 가을에는 무심코 자주 하늘을 봅니다. 어느 때 보다 맑고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늘 마 져 가을을 외면 할러나 봅니다. 구름 사이로 내민 태양의 얼굴이 처량하게 보일 뿐 하늘은 더 이상 높지 않습니다 노랗게 물던 은행잎은 가로수의 잎으로 살아온 날들의 기억들이 아직 남아 있는데 그 기억을 망각 시키는 세월이 초라한 낙엽으로 만들어 누워 잠들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사람들도 변해 갑니다. 어제의 옷차림에서 벗어나 지금은 단풍처럼 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겨울이 멀지 않았나 봅니다. 세월 참 무심 합니다 빠르기도 합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을 잡지 못하는 것처럼 세월은 화살이 되어 가을을 저 멀리 보내려 하고 있는데 어찌 우리들 곁에 머물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아침에는 마당 한 켠에 피어 있는 국화를 보면서 이 꽃이 질 무렵이면 계절은 이미 바뀌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을 듣기만 하여도 웬 지 쓸쓸하고 그 느낌이 야릇하였는데 이제는 우리들 곁에서 휘~이 훠이 떠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떠나가는 가을을 잡지는 못하지만 우리들은 무엇인가 이별 선물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구르몽은 낙엽이 이끼와 오솔길을 덥고 있다 하였습니다 구르몽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하였습니다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하였는데 그것이 아니라 낙엽은 도로를 덮고 있습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나는 웬 지 낙엽 밟는 소리가 세월이 가는 소리 같아서 싫습니다 가을이 가는 소리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래 만에 커피 한 잔 올립니다. 맛있게 드시고 노다 가십시오. 환절기입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미리 보건소에 가시어 예방접종 하십시오. 사람들은 오늘을 불타는 금요일이라 하지요 나에게 금요일은 불 꺼지는 금요일입니다 불타는 나의 금요일을 돌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