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1/허주
개나리 곱게 피는 봄날에는
봄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여름날에는 불타오르는
장미처럼 그렇게 뜨겁게 살았습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드는 가을이 오니
벌써 겨울이 그립습니다.
개여울2
개여울에 흐르는 물이
어제는 그렇게
맑아 보이더니 오늘은 너무
탁하게 보이는 구나
여울여울 사는 것이
세상살이 이건만
어찌하여 세상은 더욱
혼탁해 가는 것인지
울적한 마음 달래길이 없어
한 잔의 독주를 기울어 보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는 것을
난들 어찌 하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