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봄날은 가고/허주
나는 화려한 봄날에 봄보다 더 화려 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봄이 너무나 화려 했기에
나는 초라 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은 봄 보다 더 화려 했었다
그런데 겉모습은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 화려한 봄날이 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 화려했던 봄날도 언제 였는지.
지금은 내 마음 속에서 멀어져 기억조차 없다
봄날은 화려 했지만 그 화려함은 순간 이었다
화려한 봄날은 가고 지금은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세상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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