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월1일
새벽에 눈을 뜨니 새로운 식구가 들어와 있었다.
아직은 어려 보이는 총각이다 팔을 다쳤다 하였다
음수대에 물을 뜨러 가니까
음수대 바닥에 앉아서 아침부터 소주를 마시고 있는 노인을 만났다
그래서 할아버지 저기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마셔라 하니까
고맙다 하면서 병원에서는 금주라 숨어서 먹는다 하였다 그놈의 술이 무엇인지
병실에 들어와 강 씨 부인 에게 할아버지 애기를 했더니
사연이 기구했다
할머니가 옆 공동병동에 입원을 하였는데 자식들은 다 어디기고
매일 와서는 하루에 소주 3병씩이나 마신다고 하였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괜히 마음이 짠하다.
아침밥이 오기 전에
강 씨 사위가 두산 중공업에 년 봉이 일억이 넘는 기술자라는 자랑과
퇴원한 전씨가 50억대 재산가라고 했는데
밖에 같이 나가 보니 너무 초라하게 보이더라 하는 것과 강 씨 부인의 넋두리
또 딸 자랑하고 있었다.
오늘은 정형외과 의사가 회진을 왔다
환자를 한 테 설명을 하는 것을 보니 제법 실력이 있어 보였다
이놈의 신경외과 과장은 오늘도 오지 않는다.
점심때쯤 공주엄마가 왔다 음식을 싸 가지고 왔다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환자가 또 들어 왔다
80세 고향은 서생 병명은 통풍이라고 한다. 수술을 했다고 한다.
명절 때 딸들과 사위들이 주도를 하여 수술을 시킨 것 같다
병실이 시끄러워 12층 휴게실에 올라왔다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흐려있다.
멀리 보이는 금정산이 운무에 쌓여 운치가 더 하다
멍청히 앉아서 지금 내 자신이 한심하다
아침에 일어 날 때 목 쪽에 고통이 있을 뿐 낮에는 나는 완전 나이롱환자다.
그래서 그런지 나 에게는 담당 의사가 회진도 오지 않는다.
째 끔 서운하기는 하지만 차라리 그것이 나에게는 좋다
괜히 의사라고 와서는 형식 적으로 하는 말 좀 어떻습니까?
하는 것 뿐 이니까.
다시 병실에 가서 누워 있으니 통풍 할아버지 딸과 며느리가 병문을 왔다
시끄러워서 10층 휴게실로 갔다
그곳에 가니 60대 아저씨가 열심히 다른 환자들 에게
보험을 편법으로 타 먹을 수 있는 비법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2
그러니까 병원에서 아픈 척 하면서 보험사 에서 생활비 받으며 사는
나이롱환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
이런 실증이니 보험사 에서 감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 보험 산재 보험 기타 국고가 이런 편법을 쓰는 사람들로 인하여 얼마나 빠져 나가겠는가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 보험 단속을 심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전에는 나이롱환자들이 잘 아는 병원과 결탁하여 입원 만 해 놓고 밖으로 돌아 다니면서
보험비만 타 먹는 그런 나이롱환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정부에서 적극 단속을 하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지만 아직은 멀었다
이제는 멀쩡한 사람이 계속 아프다 하면서 들어 누워 있다
이런 실증이다 정말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
나이롱환자의 대표 격 인 식염수를 증류수라 하던 하 씨는 퇴원해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 씨는 정말 무식 했다 어디서 주어들은 것은 많았는데 정확하게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니 식염수를 증류수라 하지 ㅎㅎㅎ
3
자칭 보험 박사인 양씨도 퇴원하여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놈도 참 무식 했는데 ㅎㅎ
500원 짜리 동전을 다시 넣었다 컴이 살아난다
아까 열변을 토하던 60대 남자가 아직도 떠들고 있다
저 사람도 말은 많은데 맞는 말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는 것
대화 내용을 들어 보니 마산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조카 병문 온 모양이다
국과수를 들먹거리고 하는 것을 보니까 티비 드라마 꽤나 본 것 같다
말이 많이 하다 보면 배가 고픈 법이다
먹을 것 좀 없냐고 하면서 크게 웃는 60대를 보니 웃음만 나오는
오후3시39분이다
시끄러워서 글을 쓸 수가 없다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병실에 들어가야 되겠다. 병실에 들어가도 돛대기 시장이다 시끄러워서
누워 있을 수가 없다 참말로 내가 왜 여기서 이런 글을 쓰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직 동전이 하나 남아 있어서 컴 에서 일어나려 하니까 동전이 아깝다 하지만
60대 저 남자 목소리 듣기 싫어서 일어나야 되겠다.
이 시간 이후 일과는 내일 아침에 와서 쓰 야 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오늘 밤에 또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나도 기대가 된다
지금 시간을 보니 일요일 그러니까 2014년2월2일아침10시45분이다
어제 밤에 병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쓰려고 컴 앞에 앉아 있으니
70대 할아버지가 컴 옆 창가에 의자를 당겨 앉으면서 하는 말이
아~오늘 날씨가 와이리 춥노 하신다
참 할 말도 없나 보나 그 옆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열심히 내려다보고 있는
50대 아주머니는 계속 기침을 하고 있다
한 번씩 예쁜 간호사 들이 왔다 갔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아무관계도 아닌 듯
말없이 모두 스마트폰만 열심히 내려다보면서 손가락만 꼼지락 그리고 있다
참 그렇다
사람들이 스마트 폰과 대화를 나눌 뿐 대화가 없다
그러니까 조용하기는 하지만 웬 지 웃음이 사라지고
부부끼리 라도 눈을 맞추지 않고 스마트 폰만 보면서 대화를 한다.
개인주의로 변해 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것 모두가
사화경제가 발전이 되다 보니 생기는 현상 일 것이다
경제 발전으로 인하여 좋은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편리는 하지만
사는 맛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제도 병원 휴게실에서 같이 마주 앉아 있던 두 사람이 부부 인 것 같아 는데
대화를 하면서 두 사람 모두 스마트 폰을 내려다보면서 형식 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다.
참 안타가운 현상이다
서로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대화를 해도 정이 싸일라 말까 한데
그렇게 대화를 해서 무슨 진실한 대화 가 될 수 있겠는가.
나도 이곳 병원에서 이번 사고로 인하여 목 X레이를 찍어보니 일자 목이라고 진단이 나왔다
일자 목이 생기는 이유는 평소에 내려다보고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컴퓨터를 오래도록 하는 사람이나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항상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곳 신경외고 허과장의 말이다
일 자목을 관리를 잘못하면 목 디스크 생길 확률이 많다고 하니까 조심해야 하겠다.
4
이제는 어제 밤 병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논해보자
어제 밤 병실은 평소 보다는 조용하게 지나 간 것 같다
그중에서 썹설한 이야기를 해 볼란다
나 침상 왼쪽에 통증 80대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 할아버지가 입원 할 때 딸들하고 사위하고 기타 많은 가족들이 왔었다
할아버지가 침상에 올라서면서 하시는 말씀이 허허허
오늘 부터 내 여기에 신세 지려 왔으니
인사나 하고 지냅시다 하면서 허리를 약간 굽히면서
나~80살 먹는 노인이고요 고향은 서생 올시다
그래서 병실에 있던 나를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이
네~~ 어서 오이소 몸조리 잘 하십시오. 하였다
그 기 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내가 혹시 간병인은 계신가요?
그중 딸 하나가 아니라예 혼자 계시게 나 둘 꺼라예 하길래
두 다리를 잘 못 쓰고 매끼마다 밥상도 치워야 하는 데 그런것 누가 합니까
간병 하는 사람 없으면 안 됩니다
그걸 진지하게 들었으예 농담이라예 우리 중에 한사람은 있을 꺼라예~~
아~예 그라먼 별 문제가 없겠습니다 ㅎㅎㅎ
사실 아무도 없이 그냥 다~ 가버리면 또 밥상 치우는 것이 내 몫이 되기 때문에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조금 있으니 딸들과 사위들은 다가고 외아들과 며느리가 왔다
아들이 좀 금방저 보였다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쭉 뻗고
삐딱하게 앉아서 TV 리모컨만 돌리고 있었다.
원래 TV리모컨은 방장인 나 많이 돌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ㅎㅎ
눈에 거설려 지만 참았다
아니나 다를 까 아버지한테 하는 행동이 영 아니다
말도 함부로 하고 노인을 무시 하는 그런 행동이다
외아들이라 했다 직업은 수협에 지점장이라 했다
잠시 후 어디론가 나가 버렸다
아침에 일어 나 보니 아침 까지 보이지 않았다
아침밥을 먹고서 밥상을 치워야 하는데 아들이 보이지 않으니까
노인이 멋젓게 하는 말
우리 아들은 어디 가고 없노~
밥상 치워야 하는 데 어디 갔노 허허허
그냥 두십시요 제가 다 먹고 치워 드릴께요.
아드님 어제 저녁에 주무실 때 박에 나갔습니다.
밤새 아버지가 어찌 될지도 모르는데 좀 그렇네요.
허허 우리 아들 효자인데 ㅎㅎ
어른신 3년 병치례 효자 없습니다.
효자는 하늘에서 내려 준다 한다 아입니꺼
그러니까 노인이 얼굴이 상기되어 나를 쳐다보면서 아들 변명을 하였다
우리 아들이 학교를 부산에서 나왔기에
오래 만에 친구 만나려 간 모양 이라고 하셨다
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가 입원 하여 두 다리를 잘 못쓰는데
옆에 있어져야지요
아무 말 안 하시고 한숨만 쉬었다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미국과 한국이 하는 친선 에이매치 축구 경기를 보고
결과는 2대0으로 미국 승리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들이 술이 들 깬 상태로 병실에 들어 와서는
아무 말이 없다 아버지도 아무 말이 없다
아들은 간병인 침대에 가져온 이불을 뒤집어쓰고 금방 잠이 들었다
아마 아픈 아버지를 병원에 눕혀두고 밤새 술 퍼 마신 것 같았다
세상이 이렇다 정말 답답하다 부모와 자식이 원수도 아니지 않는가.
부모가 앞으로 얼마나 살 것이라고 몇 년의 효도를 못한다 말인가 세상 말세다
그리고 어제 저녘에 노인께서 서생에 배밭도 많이 있고
돈이 억수로 많다고 자랑을 하였는데
그런데 어디로 전화를 하더니 할멈 있다 아이가 안방 화장대 위에
로또 번호 적어 놓은 것 있다 아이가 사가지고 오이라 ㅎ
무슨 방송인가는 잘 모르겠는데 좀 있시모 방송한다 ㅎ
고놈의 돈이 무엇인지~~~~
몸이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린다 ㅎㅎ
그렇게 땅이 많고 돈이 많다고 자랑 해 놓고 로또가 웬말 ㅎㅎ
노인 나이 80세인데~~~~
이곳 병원에도 돈에 울고 돈에 웃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말 그대로 유전 생 무전 사다.
'단편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2월3일 (0) | 2014.02.03 |
---|---|
2014년2월2일 (0) | 2014.02.02 |
2014년1월31일 (0) | 2014.02.01 |
2014년1월28일 (0) | 2014.01.31 |
29일새벽 에 일어난 일 (0) | 2014.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