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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단편1

2014년1월31일

해량 2014. 2. 1. 01:00

설날 아침

 

 

설날 아침이 밝았다

이렇게 병원에서 새해 아침을 맞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래도 새해는 밝은 것이다

기분이 묘하다 새삼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느끼는 아침이다

아침6시 옆 침대 전씨는  장손이라 차례 모셔야 한다고 퇴원 하겠다 난리다

결국 강 씨 아주머니와 같이6시8분 50번 버스 타고 퇴원 했다

12층 휴게실 겸 야외 수목원에 올라갔다 병실 보다 공기가 상쾌하다

옥상에서 내려 보는 남산동 아파트 들이 도시의 조형물이 되어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금정산 고당봉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설날 아침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멀리 보이는 황령산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형체가 희미하게 보인다.

병원 교회 문을 열어 보았다

아무도 없다 어둠 속에서 빨간 불빛 십자가만 보일뿐이다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기 위해서랄까

하지만 난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내가 하느님과 부처님 동기다 ㅎㅎ

 

그런데 이 병원은 기독교 병원이라 매주 수요일 일요일 두 번 예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입원하면 목사가 와서 기도 해 주고 퇴원 할 때도

목사가 와서 기도 해 주는 것을 보니까 보기는 좋았지만

나에겐 아무 소용없는 일 그래도 사람들이 서로서로 그렇게 의지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보기가 좋다

 

병실에 들어 왔다

아침 식사가 배달되어 있었다. 떡국이 나오긴 했지만 푹 펴져서 맛이 없다

6000원 짜리 밥이라고는 도저히 밑을 수 없을 만큼 맛이 없다

나에겐 간도 맞지 않는다.

그래도 먹어야지 싶어서 먹지만 음식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충 한 끼를 때우고  앞 침대 강 씨 아저씨 밥그릇을 대신 치워주고

전기톱에 팔을 다친 아저씨 밥그릇도 치워주고 신문을 보고 있으니 

오른쪽 침대 오토바이 총각 아프다고 난리 내가 일어나도록 부축 해 주었다

명실공이 내가1037호 간병 인 겸 방장 아닌가.ㅎㅎ

 

간호사가 들어 왔다 혈압을 재었다 120에80 정상이다

 

회진 관계를 물어 보니

10시경 신경외과 허원 과장은 설이라 휴무고 대신 하여 다른 의사가 회진 한다기에

아픈 부위 그리고 현재 상태를 말하려고 기다렸다 마침 의사가 왔다

신경외과 인턴 같았다 첫 느낌이 한마디로 실력이 영 없는 그런 인상이다

그렇지만 명색이 의사 아닌가 싶어서 이곳저곳 아픈 곳을 이야기 하였다 그런데

이 넘은 완전 돌팔이다 ㅎㅎ

명쾌한 대답은 해 주지도 않고 그 져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말

운동 열심히 하고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물리 치료 열심히 받으면 되고 세월이 가야  낳는 다는 말

답답하다 내가 원했던 대답은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속으로 애 라이

의사가 싶었다. 의사는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넘은 상투적인 그런 말만 한다 한심하다

나도 그런 말은 할 수 있겠다. 이 넘아 할러다 참았다

 

그리고 오른쪽 팔이 저린 다고 하니까

말을 어물 그리며 나가 버린다. 나 같으면 의사로써 아는 지식 정도는

환자에게 말해주고 나가겠는데 살며시 꽁무니를 빼고 나가는 것을 보니까

내 질문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았다

이제 의사 준비를 하는 인턴 이니까 이해를 하고 내일 허원 과장 오면 물어 볼란다.

현재 시간 11시40분이다 지금 쓰고 있는 컴은 병원 공용이라 동전을 넣어야 된다.

500원짜리 하나 넣으면 20분정도 쓸 수 있다 오늘이 설이라 보니

애기들이 예쁜 색동옷을 입고 병문을 온 것 같다

컴 앞에서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신기한지 옆에 와서 구경을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난 흐뭇하다

마치 내 손자 손녀 같은 느낌이기에~~~~~

할아버지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휠체어에 앉아서 

멍하니 창문만 내려다보고 있다

설인데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나와 같은 신세다

살면서 설날을 이렇게 초라하게 외롭게 보낼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는데

그래도 어찌 하겠는가 환자 인 것을~~~~

 

2부

현재시간 11시45분 공용 컴을 하고 있는 나 옆으로

중년의 남자가 다리에 기부스를 하고 힐체어 타고 와서는

컴퓨터에 오 백원 짜리만 사용 하느냐고 묻는다

백 원 짜리와 오백 원 자리를 사용 할 수 있다고 말 해 주었다

아마도 이 아저씨 에게 컴을 양보해야 될 것 같다

나중에 와서 다시 나머지 글을 쓰면 되니까~~~~~

현재 시간 11시 50분이다 병실에 가서 TV볼까 싶다.

 

현재시간 02시34분이다 다시 컴을 열고 앉았다

그렇게 병실에 들어가다 복도에서 담당 간호사를 만났다

아마 나를 기다리다 안 오니까 막 가려 하다

나를 만난 것이다 어디 다녀오세요??

저기 좀 다녀 옵니다. 저기 ㅎ 컴을 쳐다보면서

오른팔에 통증 주사가 처방이 되었으니 주사를 맞자고 하였다

그래요~~~~

24시간 들어가는 비타민이 섞인 식염수다

그기에 소염 진통제를 희석했다

아침에 돌팔이 인턴 회진 할 때 오른팔이 아프다고 하소연 했더니

처방을 한 모양이다 인턴 이라고 욕했는데

고맙다 의사 처방이 없으면 주사한방도 못 맞는 것이 병원의 규칙 이니까

 

주사를 맞고 있으니 점심밥이 나왔다

어제 주문 한 잡채덮밥이 나왔다 시커먼 짜장 과 섞어서 비벼 먹으니 제법 맛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니 오후2시쯤 이었다

시골에 간 울 공주 엄마에게서 카톡이 왔다

제사지내고 남은 생선이나 탕국 나물들을 가져가도 되겠느냐 하는 내용 이었다

난 생선은 남으면 냉동하면 되지만 국이나 나물은 먹을 만큼만 가져오라고 답변 하였다

옆 침대 오토바이 사고로 입원한 총각 가족들이 병문을 와 있었다.

시끄러워서 잠을 깬 것이다

병실을 살며시 빠져 나왔다 갈 곳이 없었다.

다시 컴에 앉았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제법 아는 척 하는 중년 남자가 노인들을 앉혀 놓고

일장연설을 하고 있더니

내가오니까 살며시 꼬리를 내리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지금 내 옆에는 어께에 보호대를 두른 중년의 아저씨가 앉아있다 

창문 너머 먼 산을 바라보면서

지금시간 02시50분이다

 

오늘이 설날이라 보니까 오후에는 병문을 많이 온 것 같다

내가 있는 병실 옆은 공동병동이다

공동 병동은 의료보호대상 노인 환자들이 집단으로 입원한 병동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곳에는 간병 요 양 사 들이 간병을 한다.

모두 지자체 에서 월급을 받고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곳 한자 들은 모두 노인 환자다

설이라 보니 자식들이 찾아 와서 북적 그리는 것이다

나 같으면 오늘 만큼 이라도 하루 전에 찾아와서

형편이 된다면 집으로 모시고 가서 설을 집에서 보내게 했을 것이다

내가 볼 때에는 노인들이 모두 일 년을 못 넘길 환자들 같으니까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하 씨 양씨 전 씨 모두 퇴원을 해서 그런지 병실이 조용하다

오늘따라 목이 더 뻐근하다 팔도 아파오고 침대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공주엄마 전화가 왔다 이제 막 도착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전화 였다.

오늘은 피곤 할 테니 내일 점심때쯤 내원하라 하고 누워 있는데 강 씨 부인이 도착했다

특유의 웃음 호호호 잘~들 있는습니꺼?

호호호 제사를 지내도 마~ 아이들이 음식은 다 싸가고

나물만 째금 가져 왔습이더. 갈라 먹읍시더 했다

고마운 아줌마다 이렇게 하루는 지나갔다

옆 침대 오토바이 총각 껑껑 않는 소리 자장가 삼아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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