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그렇게.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고 가고 싶은 곳
아무 곳이나 가면서 훠이 훠이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이렇게 많을까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라고 애써 스스로 위로 해 본다.
살아가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다는 것은 살아가는 길이 너무나 울퉁불퉁 해서 아닐까
아마도.
오늘 내가 한 말들이 혹시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오늘 내가 한 행동들이 혹시나 어느 공간에서 어울리지
않은 행동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을
무엇인가 눌리고 있는 것 같아서 무겁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많은 만큼 반성 하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이 있음으로 각자의 존재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하루를 뒤돌아보자.
하늘은 구름을 가득 채웠고
피다 남은 접시꽃은 장례 치를 날만 기다렸다
그 꽃을 살려 보겠다고 물 호스를 들고 수술 하는 그가
히포크라테스의 손길 이었다.
우울한 마음 한 곳 의지 할 곳 없는 어느 여인의 웃음은
이상 하리 만큼 나의 마음을 더 이상한 곳으로 인도
하였고 바람은 서산 하게 불었다.
그런 하루 이면 무엇 하리.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린 참새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과의 만남이 깨 오래 되었는데 다 떠나가고 그래도
의리를 지키면서 아직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몇 놈들도 언제 떠날지 몰라 늘 걸린다.
아침마다 나의 출근길을 히틀러의 연설에 환호하는
10만 군중들 보다 더 나를 환호 하던 그들 이었는데
떠나가 버렸다
모든 인연은 그렇게 만났다 헤어지나 보다.
하지만 언젠 가는 나를 잊지 않고 반드시 돌아 오리라는
기다림은 늘 설레고 기대된다.
기다림은 여유고 여유는 기다림에서 생긴다는 것을 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다.
돌아오라 쏘렌토로 돌아오라 나에게로 참새들아!
희망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기를 기대 해 본다.
어제 분 바람은 오늘 불지 않는다.
하지만 바람의 냄새는 있다 그 바람은 늘 한 곳에서 분다.
그 곳은 나의 작은 공간 마음이다
마음에서 부는 바람은 따스하지도 차갑지도 않다
그 바람은 배려다 그래서 향기가 있다
마음의 바람 향기를 풍기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무엇인가 항상 걸리지 않은 날들을 기대 하면서
바람처럼 그렇게.
훨훨.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