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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공간

접시꽃 옆에서

해량 2022. 6. 5. 11:00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도 종환 시인이 부인을 보내고

접시꽃 당신 이라는 시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서

접시꽃을 좋아 하게 되었다

접시꽃 전도사가 되어 지인들 에게 씨를 나누어 주기도 하고

마을 여기저기 빈 공간에 심기도 하였다

그런 노력 끝에 제법 많은 꽃이 올해는 피었다

늦은 봄에 부모님 산소에도 씨를 뿌려 놓았는데 몇 포기나

나서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조만간 한 번 다녀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

 

**************************

 

오늘도 역시 네 옆에서 물끄러미 서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너를 바라보면서 너의 자태를

누구에게 자랑 할까 생각에 잠겼다

너의 신비로움을 표현 한다는 그 자체가 너를

모독하는 것이 아닌지 망설여졌지만 정말 난 너의 바보가

되어 버렸지

아름다운 너의 꽃잎에 쓰디쓴 인생 주를

따라서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했지만

너무 취할 것 같아서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지

 

네 가 지고 나면 푸름이 절정에 도달하여 계절은

다른 계절에게 세월을 넘겨주려 하겠지만

그러 하여도 난 무엇을 준다 하여도 거부 하련다.

나에게는 네 가 피어 있었던 날들의 기억만 간직 하고 싶은 거지

하지만 현실은 거부 할 수 없는 것 이별은 쓰리고 아프겠지만

고통 없는 보상이 어디 있겠나.

추억은 아플수록 오래 동안 그 기억을 간직 하는 것이라지.

 

네가 피어 있는 동안만큼이나마

세상살이 힘들어 외롭고 쓸쓸한

연약한 영혼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주시고

오래 동안 남을 수 있는 추억을 주시고

나에게는 당신과 영원히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신비로운 사랑을 하게 하여 주소서 그대의

촉촉함이 그립습니다.

그대의 입술에 달콤한 키스하게 하여 주소서

 

이렇게 기도하렵니다.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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