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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공간

함밤의 낙서

해량 2021. 11. 30. 23:09

어느 가을날 이었던가,

낙엽들이 자신을 버리고 세월의 흐름에

순응 하던 날

완행열차에 실려 가다

어느 간이역에 선듯 내려섰던 것.

 

사랑을 잃어 정처 없던 마음,

그 마음 누일 곳 없어

간이역 이정표 아래에 서 있는 나를 보았으니,

떠나온 곳과 떠나갈 곳이 아프게 나뉘어져 있는

이정표 아래에 서서

멀어져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오래오래

바라보았으니,

 

그리고

그 간이역에서

서럽고 막막하던 마음이

어느새 어스름 땅거미로 내려앉는

것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여정을 긴 한 숨으로

회상하던 기억은 아쉬움과 아픔과 그리움들이

가득가득 교차 하였던 것을

 

그리고

사랑을 잃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덧없어 하는 마음 얻지 못했더라면,

알 수 없었겠지요.

집착하여 머물러 있고자 했던 역들도 스쳐 지나가는

길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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