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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예찬

해량 2021. 11. 7. 22:15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도 술 때문에 태어났다

어느 날 천재의 아들 해모수가 압록강에서 놀고 있는 하백의

세 딸 중 유하에게 반했다

그런데 유하가 말을 듣지 않자

세 딸들을 잔치에 초대하여 술을 먹이고 취하게 하여

유하와 하룻밤의 인연으로 태어 난 아이가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이다.

그 때 유하가 마신 술이 계명주다

계명주는 고구려의 기상을 담은 술이다

 

계명주는 여름철 황혼녘에 술을 빚어 밤을 재운 뒤

새벽닭이 울면 마실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계명주는 만주 벌판을 달리던 고구려인의 정기와 기상이

깃들인 술이다

계명주가 막걸리의 시초라고 해도 되지 싶다

 

갓 스물이 넘어서 진정한 술맛이 무엇인지 모를 때

몇 잔 마시면 짜릿한 기분 머리가 핑 도는 그런 기분 때문에

세상살이 어려운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환상 속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던 때가 있었다.

막걸리에 대한 모독이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막걸리는 장인들이 만드는 예술품이다

그것을 알기 까지가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흐른 뒤다

세상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와서 이제 서야 느끼는 것은

그만큼 막걸리의 깊은 맛을 아는 그런 인생을 알기 때문이라 하여도

될 런지 모르겠다.

 

맑은 술은 싫다 그런 술은 인생살이가 너무 맑게 보이고

독한 술도 싫다 그런 술은 인생살이가 너무 독한 것 같아서

막걸리는 탁하지만 그 안에 탁한 만큼 보이지 않는 인생살이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막걸리가 좋다

 

요즘 난 벗이 지나가면 소주 한잔 하자는 말 보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 하자는 말이 먼저 나온다.

이제 나도 막걸리 같은 인생을 살고 싶은 나이가 된 것 같다

내게 남은 생의 진정한 벗은 투박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한 잔의 막걸리다

 

막걸리는 서민의 술이다

옛날에는 막걸리를 전 국민이 좋아 한다 해서 국주라고도 했고

또 집집마다 담근다 해서 가주.

농가에서 일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된다 해서 농주

제주도에서는 막걸리를 모주라고 했다

 

시인 조 지훈은 막걸리를 삼도주라 했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 물 세 가지로 만든다.

공자가 쌀을 장만하고 노자가 누룩을 장만하고 부처가 물을

장만하니 유교 불교 도교가 세 가지 종교가 들어 있다

그러니 막걸리는 세 종교가 함께하니 화합의 술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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