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었던 당신에게/허주
사랑했던 사람이여!
한동안 삶에 떠밀려 살다보니 당신을 잠시 잊고
살았습니다.
우리들이 알던 사람들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많이 변하였습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이렇게 펜을 들었지만
잊혀 진 추억들을 되살리기에는 기억이 너무 희미합니다.
기억이 희미 할수록 그리움이 더욱 밀려옵니다.
시간은 세상을 적막 속으로 밀어 넣어 버렸습니다.
낮 동안 텅 빈 공간들을 가득 채워주던
소음들은 흩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적막은 흐르고 그 적막 속에서
당신이 흐느끼며 부르던 추억의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세상이 변하는 만큼 사랑도 변합니다.
당신과의 사랑은 영원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신을 잠시 잊고 산 것 같습니다.
어찌 합니까
변하지 않으면 과거라는 짐이 나를 억누르고 있으니
변하지 않고 어찌 살라 말입니까
사랑했던 사람이여!
당신과의 추억들 모두 아직 사랑이라는 작은 상자 속에
담아 마음의 창고에 간직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편안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그럼.
당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해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