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이야기./해량허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여름 밤 골통도사와 모기가 둘이서 대화를 나눈다.
도사; 모기야 니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뭐꼬?
모기; 내요
참 도사님도 그걸 질문이라고 합니꺼 장구벌레 알지예?
내 어릴 적 모습 아입니꺼 하수구 그런데서 놀다 보면
개구리 붕어 뭐 이상한 것들이 낼로 잡아 묵을라 케서
바싹 쫄아산다 아입니꺼예
그중에서 미꾸라지 있지예 와~ 걸마 억수로 무습다 아입니꺼
내만 보면 잡아 묵을라꼬 그냥 달려 더니더 걸마 억수로 겁납니더
도사; 그라모 니는 지금은 무서운기 머꼬
무서운기 있기는 하나?
모기 ;하모예 있지예~ 도사님도 무식하게 그렁거를 물어 삿능교
도사;그기 뭐꼬?
모기;모기향 그거는 도망 가삐모 고마이고
킬라 있지예 와~그거요 한방 둘려 쓰면 그냥
머리가 핑 도는기 끝내 줍니더 몽롱합니더
도사; 니 죽어라고 한방 미기는 긴데 핑 돌고 말드나
와~ 니억수로 쎄네
모기; 거그요 잉간들이 하도 뿌리사서
정면으로 안 맞으면 우리도 안 죽습니더
면역이 생깃다 아입니꺼
도사;그래 그러면 니 여름에 맛 있는거
억수로 마이 묵것네 뭐가 제일 맛있더노
모기;그런거는 뭐 할라꼬 자꾸 물어 삿십니꺼
민망하게서리 ㅎㅎㅎ
얼라들 있지예 얼라들 궁디에 살짝 안자서
쪽쪽 빨면 죽인다 아입니꺼 억수로 부드럽지예
그라고 있지예 이쁜 아가씨들 허연 허벅지에
앉아 있으면 억수로 제미 있습니더
한방 딱 쏘면 우짜는고 압니꺼?
도사; 우짜는데?
모기; 덩치 큰 아가씨는요
아이고~ 이놈의 모기새끼가
오대서 무노 하면서 손바닥으로 탁 칩니더
그라모 바로 절명 합니더 그리고 있지예
늘씬하고 이쁜 아가씨 들은요 내숭 뜬다고요 이리 합니더
도사; 우짜는데
모기; 어머머 ~~모기가 무네 난 모기가 너무 싫어~~
하면서요 손바닥으로요 부채질을 살짝 해 줍니더
그리고요 할매 할배들 피는요 좀 쑵습니더
도사;와~쑵는데
모기;하도 아픈데가 많다보니 약을 많이 묵어사서 그런지
좀 쑵십니더 그래서 할매 할매들 피는 잘 안 묵습니더
도사; 그래 고맙다 그러면 니 내피도 묵어밧나?
모기; 묵어 밧지요 어제도 묵어 밨는데요
도사;그래~ 맛이 어떻뜨노?
모기; 말 안 할랍니더
도사; 해봐라 내 아무소리 안 할께
모기; 도사님 속이 안 좋습니꺼 꾸린내가 와 그리 마이 나능교
도사; 니 죽을래~~~~~~~~
모기; 우리는 이 세상에서 제일로 무서운 것은 말이지예
미꾸라지도 새도 개구리도 인간도 아닙니더
도사;그기뭔데?
모기; 세월 입니다 세월 가니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요 처서 대장군님이 처 들어 와서는요
우리들 입을 확 삐뚤어 버리 거던요 그래서
그동안 묵었던 피똥 싸고 죽는다 아입니꺼
도사;그래 모기야 죽기 전에 피 마이 묵어라 그래야 나중에
피똥 싸고 죽을꺼 아이가
오늘은 내 물면 당장 죽을 줄 알아라 에프킬라 확 싸빌끼다이
알것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