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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삶의 공식은

해량 2020. 9. 2. 00:26

목마른 나의 영혼에 찬물 한 잔 들이키니

정신이 바짝 든다.

넓은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의미 없는

네온들뿐이다.

 

그 중에서 내가 하느님이다 하면서

우뚝 서 있는 십자가를 바라보노라니

오늘따라 소름 돋는 것은 무슨 까닥이란 말인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아무 관심 없이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 계획인 것을

저 십자가가 눈치 체 버렸다는 것인가.

 

책상머리에 쪼그리고 안자

낡은 노트를 펼치니 습관처럼 쓰 놓았던 낙서가

지렁이 기어가듯 꾸물꾸물 기어간다.

그 중에서 하나의 지렁이 글귀를 보았다.

 

나는 어디서 왔으며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 왔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그 애매모호한 낙서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어떤 상대와 비교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

비교를 한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질투라는 것

사람으로 태어 난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지 된다는 것

재물을 모으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고

질투의 화신이 되어서도 안 되는 것

이런 생각들을.

 

사람들은 자기 방법 되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사는 데는 공식이 없다

자기 스스로 문제를 내고 그 문제에 맞는 공식을 적용하여

풀어 나가는 것이 사는 것이다

그래서 사는 것이 쉽고도 어려운 것인지 모른다.

 

삶의 공식은 복잡하면 재미가 없다.

단순하게 문제를 만들고 더 단순하게 풀어야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각자 인생에서 가장 쉬운 문제를

내어 가장 쉽게 풀어 보자

그러면 무엇이 남는지 그 나머지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해

보는 시간 가지자.

 

밤이 깊어간다

오늘밤은 때 이른 가을의 전설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구월은 왔고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노란은행잎을 주워서 책갈피로 쓸 생각을 하니 벌써

가을이 선뜻 다가온 느낌이다.

 

행복한 밤 보내시길 바라면서.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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