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여름일기./허주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그런데 다섯 번째 계절이 생겨 버렸다 여름 속에 또 다른 혹독한 여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름은 곡식들의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는 계절이라 해서 여름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나의 개인 적인 생각이다 여름의 정확한 표현은 꽃이 지고 숲이 우거진 계절이겠지 그런데 21세기 여름은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숲은 우거져 있지만 작물들은 타들어가고 있다 장마에 곡식들이 자라서 장마가 끝나면 서쪽에서 부는 하늬바람에 곡식들이 영글어 가는데 어찌 된 판인지 이제는 태백산맥을 넘어 오는 높새바람도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또 다른 계절 오 계절이 만들어 졌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오염으로 인한 온난화 현상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개판 오 분 전이다. 일이나 사물이 제멋대로 뒤엉켜 심하게 갈피를 잡을 수 없도록 되어 버린 상태가 엉망진창의 사전적인 의미다 지금날씨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개판 오 분 전이라는 말을 우리들은 어떤 일을 비화 하는데 많이 쓰지만 사실 그 말의 유래는 한국전쟁의 상처의 일부부에서 나온 말이다 피난민 들이 부산으로 몰렸을 때 미군들이 단체 급식을 하였는데 그 당시는 시계도 많이 없고 해서 그러니까 나무로 만든 밥뚜껑을 열기 개판 (열 개 널빤지 판(開板))오 분 전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렇게 그 말이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개견(犬)개판 그러니까 사리에 어긋나거나 질서가 없는 판국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쓴다. 정확한 의미를 안다면 말은 함부로 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요즘 날씨는 개판 오 분 전이 아니라 엉망진창이라고 해야 되겠지 올 여름이 이렇게 더운 이유는 동북아시아 전역에서 나타난 열돔현상'(Heat Dome) 때문이라고 한다. 열돔현상은 높은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되어 뜨거운 공기를 가두면서 발생한단다. 현재 한반도와 일본은 정체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폭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뉴스에서 들었다. 장마가 일찍 끝난 것도 폭염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날씨가 한 달 간 갈 것이라고 하니 정말 큰일이다 그래도 시계바늘은 쉴 새 없이 돌고 마누라 바가지 끌는 소리는 여전하고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낮잠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성큼 와 있지 않을까 세월은 유수와 같아서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니 덥다고 한 숨 쉬면 더 늙어 가는 꼴이 만들어지니 그런 꼴 만들어지기 싫으면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보냅시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