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었던 당신에게 인혜! 한동안 삶에 지쳐 살다 보니 당신을 잊고 살았습니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 우리들이 알던 사람들도 늙어 변하였어도 그때처럼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 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달려가지 못함에 가슴이 메여 드립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이렇게 펜을 들었지만 이미 잊혀 진 추억들을 되살리기에는 기억이 희미합니다. 오늘은 밤하늘에 별은 보이지 않아도 그 별 속에 살고 계실 당신 때문에 그리움이 가슴시리도록 외로움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어둠이 세상을 적막 속으로 밀어 넣어 버렸습니다. 낮 동안 텅 빈 공간들을 가득 채워주던 소음들은 사라져 버리고 달마저 하늘에 떠 있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그래도 적막은 흐르고 그 적막 속에서 신비한 소리가 들립니다. 떠난 임이 그리워 부르는 슬픈 노래가 들립니다. 슬픈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제목을 모르니 제목 없는 노래라 해야 될까요 그 슬픈 음악은 외로움을 싣고 나의 영혼을 싣고 사라져 갑니다. 그 곳이 어디 일까요. 당신이 계신 그 곳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음악이 슬픈 만큼 당신이 더 그리울 뿐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6월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언제인지 궁금하지만 그 답을 할 수 있는 당신께서 안 계시니 답을 들을 수 없군요. 언젠가 어느 바닷가에서 당신과 함께 백사장을 거닐던 기억과 당신의 달콤한 입술을 훔쳤던 그 벤치는 아직 그대로 있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인혜! 세월이 가면 세상이 변하는 만큼 사랑도 변합니다. 당신에게로 향한 그리움 그리고 그 사랑은 영원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도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변해 가는 것 같습니다 어찌 합니까 변하지 않으면 과거라는 짐이 나를 억누르고 있으니 변하지 않고 어찌 살라 말입니까 당신과의 추억들 모두 아직 사랑이라는 작은 상자 속에 담아 마음의 창고에 간직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편안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