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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1

한줄기 비라도

해량 2017. 3. 29. 12:08

    한줄기 비라도/허주 어느새 비는 그치고 하늘에서 구름이 솟아져 내린다. 천둥은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수줍은 듯 지나간다. 그 곳을 매일같이 지나다니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화단에 무엇인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서 쳐다보니 진달래가 드디어 활짝 피어있었다. 느티나무들은 아직 설익은 나뭇잎을 노랗게 달고 있는데 날씨가 어정정하다. 비를 한줄기 시원하게 뿌려 주든지 아니면 햇살을 솥아 내려 주든지 해야지 날씨가 어정정하다. 길게 늘어선 벚나무 가로수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 빨갛게 꽃망울이 맺혀 있다 벚꽃은 하얀 꽃이 피는 종류가 많은데 피기 전에는 빨간 꽃망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겨울을 이겨내고 화분에 국화잎들이 수북이 돋아나 있다 질긴 생명력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아직 태어나지 못한 풀들에게 마치 시위라도 하는 듯 폼을 잡고 바람과 벗이 되어 있다 작년에 철쭉을 한그루 구해다가 제법 큰 화분에 옮겨 심어 두었더니 꼿꼿이 살아나서 대머리처럼 잎은 얼기설기 다 떨어져 없어도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듯 하다 오후에는 봄비가 한 줄기 내려 주려나 기대를 해 보자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 한 것을 보니 밥 때가 되었나 보다 벌써 정오다 정확하게 배꼽시계가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친다.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기위해서 먹어야 한다. 한 끼 때운다는 것 참 서글프다. 한 끼 때우면 그만큼 사람은 늙어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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