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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좋은글

한동안...

해량 2017. 1. 4. 20:57





    한동안... 어느 날 이었던가, 빠를 것도 느릴 것도 없는 시간의 완행열차에 실려 가다 어느 간이역에 문득 내려섰던 것 어느 따스한 봄날의 나들이 이었는지 무더운 여름날의 휴가길 이었는지, 그도 아니면 삽상한 가을날의 여행길 이었는지. 그도 아니었다면 사랑을 잃어 정처 없이 떠돌다 시리도록 마음 아픈 어느 겨울날, 간이역 이정표 아래 서 있는 나를 보았으니, 떠나온 곳과 떠나갈 곳이 아프게 나뉘어져 있는 이정표 아래에 서서 멀어져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오래오래 바라보고 있으니 서럽고 막막했던 마음이 해지는 벌판 너머로 사라지고, 어느새 편안해진 마음이 어스름 땅거미로 내려앉는 것이었음에 어디에도 깃들일 곳 없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로운데 희미한 역사의 불빛 아래서 이렇게 부치지 않을 편지를 쓰고 있나니 노엽고 안타까웠던 지난 일들이 모두 꿈만 같았는데 세상 부침에 연연하여 흘러가던 때에는 결코 내려설 수 없었던 간이역에 자금은 홀로 앉아있습니다. 사랑을 잃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덧없어 하는 마음 얻지 못했더라면, 알 수 없었겠지요. 집착하여 머물러 있고자 했던 역들도 거쳐 가는 길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삶의 노정에는 오히려 이런 쉼표 같은 간이역들이 더욱 많아서 때때로 삭막한 역사의 한 귀퉁이에 앉아 말없음표로 쉬었다 가기도 하는 것임을. 한동안 길동무가 돼 주었던 그대에게 감사합니다. 가는 길 내내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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